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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부실 더 쌓일까? 대출만기 추가 연장 가능성 '촉각'(종합)

최종수정 2020.12.02 15:23 기사입력 2020.12.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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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확산 속 추가연장 논의 주목
"방역상황 따라 검토할 수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내년 3월까지 시행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조치의 재연장 가능성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지난 9월까지였던 조치가 내년 3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가운데 이미 70조원 넘게 만기를 연장한 시중은행들의 우려가 특히 높아지는 모습이다. 쌓이고 또 쌓이는 잠재부실의 폭탄이 언제 터질 지 몰라서다.

깜깜이 부실 더 쌓일까? 대출만기 추가 연장 가능성 '촉각'(종합)

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처음 시행된 올해 2월7일부터 11월20일까지 정책금융기관ㆍ시중은행ㆍ제2금융권에서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은 총 36만3000건, 110조2000억원 규모다. 이 중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민간 영역에서 75조6000억원의 대출 만기가 연장됐는데, 시중은행이 74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만기연장 조치를 내년 3월까지 6개월 더 유지하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 이런 결정을 둘러싼 검토 및 논의는 1차 조치가 종료되기 약 2개월 전인 지난 7월 초를 전후로 시작됐다. 이를 감안하면 당장 내달부터 조치 재연장과 관련한 논의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만기 연장은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종속적 조치의 성격"이라면서 "내년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등에선 한 분기 또는 두 분기 가량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잇따라 상향되면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반등했던 실물경기가 10월 들어 다시 위축된 점이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10월에 0.9% 줄었다. 7월(-6.0%)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소상공인ㆍ고용취약계층에 선별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의 효과도 오래 가지 못 했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 등 여건 급속 악화

정부는 전반적인 산업활동 동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는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이후의 흐름은 당분간 계속해서 악화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줄어 거리두기가 조기에 완화된다고 가정을 해도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미 발생한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상환 능력이 약해진 차주가 내년에 갑자기 상환 능력을 회복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만기연장 조치가 완료되면 머잖아 부실이 표면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 1~9월 전국 법원 파산부에 접수된 법인파산 신청은 모두 815건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 1~9월 3만2113건이었던 개인파산 신청 또한 올해 같은기간 3만7450건으로 2년새 약 16% 급증했다.


빚에 허덕이다가 모든 걸 내려놓는 지경에 이르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은행권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끌어올리며 갑작스러운 부실 및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충당금은 1조9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114억원)의 2배 넘게 늘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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