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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서 엄청나게 개념 없는 짓"…'♡ 낙서' 훔친 유물 돌려준 美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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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명소 콜로세움 앞.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명소 콜로세움 앞.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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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얼마 전 "악운이 뒤따른다"라며 훔친 폼페이 유적의 유물을 돌려준 캐나다 여성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의 한 여성이 "반성한다"라며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박물관에서 훔친 고대 대리석 조각을 돌려줬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은 2017년경 도난당한 고대 대리석 한 조각이 최근 국립 로마박물관에 소포로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송된 소포에는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종이에 싸인 대리석 조각이 들어 있었다. 동봉된 편지에는 "이 유물을 훔쳤을 뿐 아니라 글씨까지 새겨 너무나 끔찍하게 생각한다. 성인으로서 엄청난 실수와 개념 없는 짓을 했다. 낙서를 지우려 했지만 실패했다"라며 반성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대리석 조각에는 'To Sam ♡ Jess Rome 2017 (샘에게, 사랑하는 제시, 로마 2017)'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짐작건대 제시라는 이름의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대리석 조각을 훔쳤다가 죄책감에 시달려 다시 돌려주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판 베르거 국립로마박물관장은 "해당 대리석은 소아시아의 채석장에서 온 것"이라며 "돌을 보면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이 여성이 수차례 지우려 노력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돌은 가치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돌을 훔친 사람은 아마 젊은 여성으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행동에 옮겼다. 중요한 것은 유물을 훔친 후 3년 만에 돌려줬다는 것이다. 동봉된 편지는 상당히 감동적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누가 알겠냐마는 (제시가) 아마 그 캐나다 여성에 대해 듣지 않았을까"라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세상을 뜨면서 사람들이 양심을 자극받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던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가 26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개방돼 내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던 이탈리아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가 26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개방돼 내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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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장이 언급한 '캐나다 여성'이란 지난달 "불운이 잇따른다"라며 이탈리아 남부 폼페이 유적지에서 훔친 유물을 돌려준 니콜의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에는 15년 전 유물 조각들을 훔쳤던 캐나다 관광객이 뒤늦게 유물을 되돌려보낸 사연이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자신을 니콜이라고 밝힌 이 관광객은 편지와 함께 2개의 모자이크 타일, 로마 시대의 양 손잡이가 달리고 목이 좁은 항아리를 일컫는 암포라의 조각들, 도자기 파편 하나 등을 동봉했다.


그녀는 2005년 폼페이 방문 당시 해당 유물들을 훔쳐 왔다는 사실을 밝히며 "누구도 품을 수 없는 역사의 조각을 갖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유물을 훔친 이후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불행이 뒤따랐다.


그녀는 "저는 지금 36살인데 유방암에 두 번 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 가족과 아이들에게 이런 저주가 이어지기를 원치 않는다. 신의 용서를 바란다"라고 속죄했다.


한편 폼페이는 16세기 수로 공사 중 유적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진행됐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해왔다. 규정상 관광객들은 유물을 만질 수 없지만 수십 년 동안 많은 관광객이 유물을 몰래 훔쳐 가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뒤늦은 후회와 함께 반환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들을 따로 전시하는 박물관이 세워지기도 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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