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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강행하던 'DX KOREA 2020'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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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강행하던 'DX KOREA 2020'의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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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올해 개최된 'DX KOREA 2020'의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육군이 진행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사격발사훈련장에서 오발사고가 발생하고 전시회에 참가한 육군 장병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군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0일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에서 이 훈련장 소속 부대원들이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 거리의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이날 폭우가 내려 논에 물이 찬데다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DX KOREA 2020' 외빈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DK 코리아측은 "DX 코리아 시범사격 행사는 11일 양평 훈련장에서 해외 귀빈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실시했고 이날 사격훈련은 DX 코리아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육군은 "외빈 참관과 무관하게 이미 계획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해외귀빈이 참석했지만 정작 초청한 주최자는 없는 셈이다. 이날 사고로 11일 양평훈련장에서 진행된 시범사격훈련은 사격을 제외하고 기동훈련만 진행됐다.


육군이 'DX KOREA 2020'에 파견 보낸 공수부대 대원 2명과 육군 부사관 1명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육군 부사관 1명으로 인해 부대 부사관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전시회에서 드론 시범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K-방역을 내세우며 강행하던 전시회가 결국 코로나 19 확산지가 된 셈이다. DXK조직위원회측은 그동안 'K-방역' 수출 홍보를 위해 K-방역관을 개설하고 해외 13개국의 보건복지 공무원단을 초청, 한국의 우수한 의료체계와 코로나19 대응을 선보이겠다고 홍보해왔다.


전시회에 참가한 방산기업들은 그동안 불안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행사장이 위치한 고양시가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시켰고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사장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기업 이미지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DX코리아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3개국(파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나이지리아) 군 고위인사가 입국 시(16일 입국)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가를 제외한 UAE(아랍에미리트),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12개국 인사들만 참석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DX코리아가 2018년에 28개국이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편, 민간기업인 ㈜DXK는 매년 전시회를 통해 벌여들인 수익금 일부를 육군협회에 육군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한다. ㈜DXK는 육군협회에 기부하는 금액에 대해 경영상 비밀이라는 입장이다. 육군협회도 현직 육군참모총장이 임기를 마치면 육군협회 부회장직과 DX Korea 추진위원장을 겸임시킨다. 올해는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던 DX코리아의 전시회는 방산기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 문제”라며 “울며겨자먹기로 눈치를 보며 참가한 탓에 나라와 기업들의 이미지만 나빠지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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