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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최성해, 양복 거절하니 태도 변해" vs. 진중권 "개나 소나 다 받은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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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연일 설전
조 전 장관 "민정수석에게 그런 호의 보이는 게 뇌물"
진중권 "유재수 뇌물 앞에선 왜 너그러웠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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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총장 양복 선물'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이 과거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양복 선물을 거절한 뒤, 최 전 총장의 태도가 적대적으로 돌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이다 음료수 제품 1박스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최 전 총장이 내 아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보내준 음료"라면서 "잊고 있다가 창고에 처박혀 있던 것을 찾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최 전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추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하자 이 음료가 배달됐다"며 "가액상 김영란법 위반은 아니지만 입도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2018년 동양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될 위기에 처하자 고위보직교수가 서울 방배역까지 올라와 정경심 교수를 만나 부탁했고,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며 "내가 민정수석비서관 취임 이전까지 최 전 총장은 나의 가족에게 이례적 호의를 베풀어 항상 마음이 부담됐다. 그런데 거절이 있은 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했다. 최 전 총장이 청탁을 위해 자신에게 선물을 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그 재단사는 저한테도 왔다"며 "그런데 보낸 주체는 총장이 아닌 작고하신 (최 전 총장 부친 최현우) 이사장"이라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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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느 날 본부로 들어가는데 한 후줄근한 차림의 노인이 화단에서 잡초를 뽑고 있길래 학교에 품팔이 나온 동네 노인인 줄 알고 '아이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고 인사를 건네며 지나쳤는데 그 분이 위아래를 마뜩잖은 눈으로 훑어보더라"며 "며칠 후 총장이 불러서 갔더니, 총장실에 바로 그 노인이 앉아계셨다. (이사장 눈에) 교수란 놈이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는 게 맘에 안 드셨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 교수, 이사장님이 양복 하나 맞춰 드리래(라고 총장이 설명했다)"며 "그게 점잖으신 분이 교수의 복장불량을 지적하는 방식이었다. 그 양복, 개나 소나 다 받은 것이다. 사람의 호의를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받았다는 사이다 선물에 대해서는 "(최 전 총장이) 전에 만나 식사를 하는데 그 애(조 전 장관 아들)가 지역의 천연탄산음료 맛을 보더니 맛있다며 '왜 이런 걸 서울에서 안 팔지' 하길래 한 박스 구해 차에 싣고 다니다 서울에서 정 교수 만난 김에 아들 주라고 넘겨줬다고 한다"며 "이게 사이다 뇌물(?) 미수 사건 전모"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의 이같은 주장을 두고 조 전 장관은 24일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립대 총장이 소속 교수에게 양복을 맞춰주는 것은 '호의'가 될 수 있겠지만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뇌물'이 된다"며 "따라서 거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분명한 차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저를 흠집 내시고 최성해 총장을 변호하려는 식자와 언론, 한심하다"며 "최성해 총장이 단지 '호의' 차원에서 민정수석 비서관에게 양복 재단사를 보내려 했을까"라고 물었다.


진 전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하 책방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진 전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하 책방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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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그가 양복을 거절한 것은 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도 "어디까지가 호의고 어디까지 뇌물인지 구별이 늘 분명한 것은 아니니 그럴 때는 거절하는 것이 옳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서로 혼담이 오갈 정도로 절친한 가문에서 취임 축하용으로 보낸 양복과, 그 집 아들이 좋아한다 하여 특별히 챙겨 보내준 사이다 한 박스까지도 뇌물로 간주하는 그 투철함이 왜 유재수가 받은 명백한 뇌물 앞에서는 그리 너그러웠는지"라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지난 2017년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알고도 특별 감찰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를 받는다. 진 전 교수는 해당 혐의를 지적해 진 전 교수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뇌물의 노릇을 할 만한 것은 거절당한 양복이나 아들에게 준 사이다 박스가 아니라, 정경심 씨의 교수직이었을 것"이라며 "그 일로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면, 그 역시 고작 양복이나 사이다 박스가 아니라 그 때문이었을 테다. 이게 본질이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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