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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사랑 국경'…올해 국제결혼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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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2만3000여건 "10쌍 중 1쌍"
다문화 출산 전체 6% 차지
출생아 수 감소에도 영향줄 듯
결혼 양극화·노동 문제도 우려

코로나가 만든 '사랑 국경'…올해 국제결혼 급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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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준형 인턴기자] 한 해 2만3000여건에 달하는 국제결혼이 올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출산에서 6%가량을 차지하는 다문화가정 출산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결혼 감소가 여러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과,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13일 여성가족부와 국제결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국제결혼 성사 건수는 사실상 '전무(全無)'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결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제결혼은 올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측의 전언도 비슷하다. 지난 9월 등록 중개업소는 총 353곳인데, 이 가운데 59곳이 올해 폐업했다. 경기 화성시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는 매달 3쌍, 한 해 40쌍 정도를 중계했는데 올해는 2월 후 사실상 영업이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B 업체도 "문의는 들어오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한 건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제결혼이 중개업소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국제결혼 건수는 내년 11월 통계청 자료가 나와야 공식화된다. 그럼에도 올해 국제결혼 건수가 급감한 것은 분명한 만큼, 사회적으로 여파가 미치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인과 외국인 혼인은 2017년 2만603건에서 2018년 2만2698건, 지난해 2만3643건에 달했다. 국내 전체 혼인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7%→11.1%로 증가세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결혼 10건 중 1건이 국제결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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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감소는 신생아 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문화가정에선 한 해 2만명 가까운 아이가 태어난다. 전체적인 출산 기피 현상 때문에 다문화가정 신생아도 2018년 1만8079명에서 2019년 1만7939명으로 0.8%가량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출생아가 7.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인구버팀목'이라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다문화가정 출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9%였다.

결혼 양극화 문제도 우려된다. 장한업 이화여대 다문화연구소장은 "출산율도 중요하지만 결혼이 힘든 사회 취약계층이나 농어촌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또 "이주여성 다수가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일을 구한다"며 "이주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에서 인건비 상승이나 구직난 등 노동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 혼인 사례는 전체 국제결혼의 69.3%를 차지했다.


국제결혼 감소는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설 교수는 "국제결혼을 추동시킨 원인이 존재하는 한 코로나19라는 외부 환경은 일시적 영향만을 미칠 뿐"이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미뤄둔 국제결혼이 한 번에 이뤄지며 결혼 건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준형 인턴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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