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7개월 된 딸 굶겨죽인 부부 파기환송… "아내 양형 심리 다시하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7개월 된 딸 굶겨죽인 부부 파기환송… "아내 양형 심리 다시하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생후 7개월 딸을 집에 혼자 6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부부 가운데 아내가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앞선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아내에게 불이익변경금지원칙에 따라 1심에서 선고된 부정기형 가운데 단기형을 선고했는데, 대법원은 판례를 변경해 중간형을 기준으로 양형을 정해야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2일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와 B(19·여)씨 부부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된 B씨에 대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을 돌려보냈다. 전합은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은 피고인의 상소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원심보다 중한형을 선고하지 못한다는 원칙이지 어떠한 경우에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결과를 부여한다는 원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합은 다만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해선 양형부당을 이유로 한 양 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A씨 부부는 작년 5월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자택에 생후 7개월 딸을 혼자 두고 엿새 동안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아 죽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부는 숨진 딸을 라면 박스 안에 눕히고 또다시 외출하기도 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성인인 남편에게 징역 20년을, 당시 미성년자였던 소년범 아내에겐 장기 15년~단기 7년 형을 선고했다. 1심이 끝난 뒤 이 부부는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검사가 항소하지 않으면 2심은 1심 선고 형량 이상의 형을 선고할 수 없다. 게다가 올해 아내는 소년법 적용을 받지 않는 성인이 됐다. 이 경우 B씨가 소년범 때 선고받은 '단기 7년'이 항소심이 선고할 수 있는 최대 형량이 되는 게 기존 대법원 판례였다. 이른바 불이익변경금지원칙이다.


상고심에서 쟁점이 된 것도 이 부분이었다. 1심에서 B씨에게 선고된 부정기형 가운데 단기형(7년)을 상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지, 아님 장기형(15년) 또는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심리가 이뤄졌다. 그리고 전합은 이날 장기형과 단기형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간형을 기준으로 삼아 불이익변경금지 원칙 위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전합은 "원심은 B씨에 대해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 적용돼 선고 가능한 형의 상한이 7년이라는 전제에서 양형을 정했으나, 이 사건은 판례 변경으로 11년까지 형의 선고가 가능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