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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 유통 거품 뺀 직접 판매로 '패션 파격'

최종수정 2020.09.29 10:08 기사입력 2020.09.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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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밑창(아웃솔) 자재비 등 생산비 4만4700원, 물류 및 운영비 2만1300원, 임금 1만1000원, 마진 1만2400원 등....최종 판매가 9만8000원.


스니커즈 브랜드 마더그라운드는 모든 제품의 원가와 마진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9만8000원짜리 스니커즈를 사면 이 판매가를 구성하는 세부 원가와 회사가 얼마의 마진을 남기는 지를 볼 수 있다.

부산 남포동 복합문화공간 B.4291에 마련된 보부스토어.

부산 남포동 복합문화공간 B.4291에 마련된 보부스토어.



29일 이근백 마더그라운드 대표는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모든 제품의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더그라운드는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가방, 의류 등의 아이템을 전개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모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나 백화점 같은 일반적인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대신 동종업체 대비 가격을 최대 30% 이상 낮췄다"고 강조했다.


높은 입점 수수료와 다단계 유통 마진으로 인한 경쟁 열위 등 작은 패션 브랜드들이 갖는 사업 리스크를 줄여 보자는 생각으로 직접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거품을 부르는 복잡한 유통 구조를 줄여 좀 더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브랜드가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식몰을 중심으로 '보부스토어'나 '신발장' 같은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수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패션 리테일 매장 대신 카페나 복합문화공간 등에 샵인샵 형태로 보부스토어를 운영중"이라며 "가격 상승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유명 패션 편집숍들과 커머스 업체들의 입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시적으로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제주도 호텔과 연남동·성수동 카페에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신발장이라는 공간을 운영 중"이라며 "이곳에서 상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더그라운드는 2017년 2월 텀블벅 사이트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론칭했다. 당시 단일 품목으로 목표금액의 10배를 달성하는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이름을 알렸다. '등고선'이나 나무의 '나이테'를 닮은 밑창 디자인과 신발 뒷꿈치에 각된 한자 등 독특한 디자인이 2030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연간 40%대의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공공 브랜드 '서울메이드'의 협업 브랜드로 선정돼 신규 컬렉션 론칭도 준비중이다. 코오롱인더 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와도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내년에는 태국을 시작으로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진출 시장도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패션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고꾸라지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전용 사이트 구축도 완료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국가로 배송이 가능한 글로벌 사이트를 내달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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