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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직 갈 길 먼 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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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직 갈 길 먼 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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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디스플레이(OLED) 소재인 불화폴리이미드는 국내 기업들이 신제품에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적용해 대체하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소재·부품·장비 산업정책 분석'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예정처는 정부의 소부장 정책에 대해 "노력 중이지만 갈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1년간 3대 품목(EUV 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불화수소) 중 2개 수입액이 오히려 늘었다.


규제 전(2018년 7월~지난해 6월)과 규제 후(지난해 7월~지난 6월) 수입을 보면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3억1127만달러(1018t)에서 3억5360달러(1030t)로, 불화폴리이미드는 2483만달러(204t)에서 3260만달러(249t)로 증가했다. 그만큼 소·부·장 품목의 기술 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전체 소·부·장 지원사업 예산의 87%인 10조102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하지만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85.3%, 일본의 89.3%, 독일의 80.5%에 머물러 있다.

반면 중국의 추격 속도는 빠르다. 중국과의 소재·부품 범용기술 경쟁력 격차는 2012년 17%에서 2018년 7%로, 첨단기술 격차는 15.9%에서 6.6%로 각각 줄었다.


국내 소·부·장 시장은 영세 중소기업 위주로 고착화돼 있다. 그 결과 연구개발 성공률(93.4%·2013~2018년)은 높은데 사업화 성공률(49.8%)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굴지 수요기업에 안정적, 지속적으로 납품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소·부·장 관련 예산을 늘리고 수요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기업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 성장 기여도를 정량화하고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함께 유능한 박사급 인력들이 중기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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