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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ITC 예비판결 뒤죽박죽…최종서 뒤집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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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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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판결은 뒤죽박죽인 결정이었습니다. 11월 최종 판결에서는 반드시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 와 '보톡스 전쟁' 중인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ITC 최종 판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톡스 논란과 관련해 전 대표가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대웅제약 본사에서 만난 전 대표는 "최종 판결에서는 예비 판결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예비 판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예비판결 행정판사 판결 40% 뒤집혀"=앞서 ITC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대웅제약 메디톡스 의 균주를 훔쳤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정이 최종 판결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대웅제약 은 향후 10년간 미국 시장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수출할 수 없게 된다.


통상 ITC 최종 판결은 예비 판결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웅제약 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 대표는 "이번 ITC 예비판결을 맡았던 데이비드 쇼 행정판사의 결정이 최종 판결에서 뒤집힌 확률이 4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쇼 행정판사의 예비 결정 8건 중 3건이 최종 판결에서 뒤집힌 것을 언급하면서 "쇼 판사가 ITC의 권한을 남용해 관할권이 없는 판결을 내린 경우가 많았다"고 반발했다. 이번 ITC 최종 판결은 5명의 위원이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쇼 판사의 편향된 시각이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 대표의 주장이다.

무엇보다도 전 대표는 예비 판결에서 언급한 '영업 비밀 도용'이 ITC의 권한과는 충돌하는 모순이 최종 판결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 대웅제약 메디톡스 간 균주 출처 다툼에서 비롯된 이번 분쟁에 대해 메디톡스 의 미국 파트너인 엘러간이 영업 침해를 받았다는 예비 판결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미국 외 기업의 영업비밀을 가지고 미국 내 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격으로 법리적으로 뒤죽박죽"이라고 비판했다.


◆"美 산업 보호 목적…끝까지 갈 것"= 전 대표는 ITC 예비 판결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배경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결국은 엘러간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위협적 경쟁사인 대웅제약 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기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게 아닌데도 침해라고 하는 것은 ITC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대웅제약 은 만약 ITC 최종 판결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남은 절차를 통해 끝까지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은 절차란 ITC 최종 판결에 대한 미국 대통령 거부권과 항소법원 재심이다. 이렇게 되면 소송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장기간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전 대표는 메디톡스 와의 합의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합의를 한다면 진작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지났고 무엇보다도 ITC 예비 판결의 침해 대상에서 메디톡스 가 빠져 있다"며 " 메디톡스 가 합의를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엘러간의 모회사인 애브비가 모든 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브비와의 합의도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치료제 美·호주도 진출"= 대웅제약 은 미국에서의 소송전과 별개로 나보타로 동남아와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 6월 대만에서 품목허가를 승인한 나보타는 연내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 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3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 구충제 성분의 니클로사마이드"라며 "최근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는데 미국과 호주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1~2개 추가될 수 있다"며 " 대웅제약 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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