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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진화, 코스피를 들어올린다…2400 돌파

최종수정 2020.08.11 11:22 기사입력 2020.08.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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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단타서 대형주 투자로 변화
'BBIG7' 등 증시 주도주 상승 견인

개미의 진화, 코스피를 들어올린다…2400 돌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서울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던 A씨는 최근 강화된 부동산 정책으로 아파트 한 채를 18억원에 팔았다. 정년 퇴직을 앞둔 A씨는 한 채는 본인이 거주하고 나머지 한 채는 노후대비용으로 임대를 하려고 했지만 세금 압박에 이겨내지 못했다. A씨는 아파트 판 돈 가운데 15억원을 주식 계좌에 넣었다.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한 그는 요즘 뜬다는 바이오와 2차전지주를 추가 매수할 예정이다.


주부 B씨는 최근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카카오를 매수했다. 주식에는 문외한이었던 B씨는 동창회에 나갔다가 친구들 대부분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의 대화 대부분은 이 종목이 요즘 얼마 올랐느니, 저 종목이 실적이 좋다느니 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친구들은 아직 주식투자를 해본 적 없다는 B씨에게 요즘 주식투자 안하면 돈 모으기 힘들다며 주식투자하는 법부터 종목 추천까지 친절히 알려줬다.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400 고지를 밟은 것은 2년2개월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4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를 5개월 만에 2400선에 올려놓은 것은 막강한 개미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1일 오전 10시52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전일대비 1.42%(33.92포인트) 오른 2420.30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6월15일(2404.04, 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전일까지 6일 연속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며 고점을 다시 한 번 높였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23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4거래일만에 240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로는 8.41% 상승했고 지난 3월19일 연저점(1457.64) 대비로는 63.7%나 급등했다.


코스피의 강세는 강력한 개인 매수세가 뒷받침했다. 올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면서 코스피는 코로나19의 폭락장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올들어 전일까지 개인은 46조4061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6조원, 기관은 20조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지난해 말 28조원이었던 고객 예탁금 잔고는 현재 50조원에 육박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용ㆍ미수 증감과 매도 결제분을 제외한 실적 고객 예탁금도 올해만 14조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매수세 못지 않은 신규자금 유입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단타에 치중했던 개인들의 투자 행태도 바뀌었다. 예탁금 회전율은 현재 약 40%대 수준으로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활발했던 2007년 당시 80%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가 단기에서 중장기로 일부 이행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탁금 회전율은 고객 예탁금 대비 시장 거래대금으로 산출되는데 해당 수치가 높을 수록 적은 금액으로 많은 거래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 대상도 과거 테마주나 중소형주 위주에서 올해는 대형주, 우량주 위주로 변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BBIG7'(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의 개인 순매수는 1조7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000억원, 기관은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주도주의 상승을 개인이 견인한 것이다. 서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유입강도는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그간 보여왔던 중소형주 중심의 선호가 대형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이며 증시 주도주를 이끈 것도 개인이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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