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 윤희숙 연설이 국민공감 얻은 이유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연설'이 정치권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거친 성토와 목소리만 높이던 야당의 공세 방식이 아니라 ‘사이다’ 논리로 여당의 맹점을 짚어나간 점이 휘발성을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조차 "보수가 저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윤 의원의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여당에서는 주말을 거치면서 박범계, 윤준병 의원 등이 반박 논리를 펼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박 의원의 경우 ‘이상한 억양’ 운운하다가 지역폄하 논란과 함께 다주택 보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월세 예찬론'을 주장해 세입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른 윤 의원은 3일 "전세는 선이고 월세는 악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항변했지만 불길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결국 여당은 윤 의원의 5분 연설에 민심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채 낚여 버렸다. 누굴 탓할 계제가 못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야당 탓으로 전가하는 헛발질만 이어갔다.

통합당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윤 의원의 연설을 ‘명연설’로 추켜세웠지만 국민이 짚고 있는 다주택자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윤 의원의 일갈이 과연 여당에만 국한되는 문제일까. 다주택자였던 윤 의원은 세종시 주택을 팔고 1주택자가 된 이후 전세를 사는 ‘임차인’ 입장에서 월세 문제를 지적했다. 옳든 그르든 주택을 처분하는 실천을 감행했다. 그러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공산주의”라고 일갈하다가 ‘색깔론’ 논란만 부추겼다. 또한 부동산 두 채를 가진 것을 왜 범죄로 몰아붙이냐고 반박했다. 윤 의원의 발언으로 벌어놓은 점수를 앉아서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윤 의원 연설의 맥은 통합당이 잘했다고 강변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은 것이 아니다. 통합당 스스로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여당은 그보다 더 큰 성찰이 요구된다. 여야 모두 국민들에 눈높이에 맞춘 공감 능력과 비판의 논리를 담아낼 줄 아는 교훈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