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與, 박 후보자 4대 주요 의혹 증인들 모두 차단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정보위 간사인 하 의원이 박 후보자의 '단국대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자는 "위조한 적도 겁박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을 위해 2년제 광주교대 졸업을 4년제 조선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적부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통합당은 박 후보자에게 단국대 성적표 원본 제출을 요구했으나 청문회 당일까지 받지 못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후보자의 학력 위조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며 "후보자는 2000년 권력의 실세였을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무리 제가 청문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 겁박 이런 말을 하면서…"라고 반발했고, 하 의원은 "본질을 흐리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
또 하 의원이 "회피 전략을 쓰는데…"라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회피 전략이 아니다. 위조, 겁박한 것 없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언성이 높아지자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중재에 나서 과열된 분위기를 수습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정보위 간사)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정보위원-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4차 합동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1965년 2월에 단국대에 편입했는데 휴교로 개강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당시 단국대 학보를 확인해보니 개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하 의원은 청문회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박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 의원은 청문회 전날인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박 후보자 4대 주요 의혹들 증인들을 모두 차단했다"며 "학력위조(단국대 총장), 황제복무(국방부 인사국장), 청부살인 기도(영화배우 최정민), 불법 비자금과 정치자금 (최종흡, 김승연 전 국정원 직원, 이건수 회장 불출석) 등 4대 의혹 증인들을 모두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란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데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재차 올린 글에서도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청문회 준비를 위해 그간 자료요청을 하면서 오늘까지의 과정을 보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청문회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박 후보자 본인의 태도가 인사청문회를 그냥 짓밟고 가겠다는 것 같다"며 "이런 의지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4대 의혹은 첫째 학력 위조, 둘째 황제복무, 군대 복무 중이면서 대학교를 다닌 것, 이건 당시 불법이었다. 요즘 군대에 가면 다 휴학하지 복학하기 위해서 군대 가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셋째, 전직 여성 영화배우에 대한 청부살인의혹, 그리고 불법 비자금과 정치자금, 이 4가지 핵심주제에 대해서 증인을 신청했는데 전부 거부당했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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