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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청년들이 묻는다…공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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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직원들 '공정한 정규직 전환 대국민 서명 운동'
7일 오후 홍대입구역 인근서 20대에게 공정을 묻다

"공정한 채용시스템이 핵심"
"정규·비정규 계급의 벽 실감"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후 홍대입구역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대국민서명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후 홍대입구역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대국민서명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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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노조 조합원 3명이 '공정하고 투명한 정규직 전환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30도 안팎의 뙤약볕에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구호를 빗대 '기회는 불평등, 과정은 불공정, 결과는 역차별'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인국공의 보안검색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 결정을 비판했다. 이날 광화문ㆍ강남ㆍ신촌 등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 인근 10여곳에서는 공사 노조원들의 서명 운동이 이어졌다.


인국공 문제는 지난달 21일 인국공 측이 관련 비정규직 중 일부인 2143명을 '청원경찰' 신분의 자사 정규직으로의 직고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됐다. 노조와 약속한 자회사 고용 등의 합의 지키지 않고 직고용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이날 서명 운동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인국공 사태가 촉발한 공정 문제에 대한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연차 휴가를 쓰고 노조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부 시작된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이미 수만명에 이른다.

인국공 문제는 우리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를 또다시 던졌다. 하지만 공정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두고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인국공 문제는 '과다 경쟁의 산물'이라는 원인에 대해서는 같은 판단을 내리면서도 문제 해결 방식에서는 판이하게 갈린다.


홍대입구역 서명 운동 부스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서혜지(23)씨는 "정규직에 목멘 20대들의 노력에 찬물 끼얹는 꼴"이라며 "지난해 조국 사태에서 봤듯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편법과 시비가 없는 공정한 채용 시스템인데 공기업이 나서 채용시장의 룰(규칙)을 깨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정대원(27)씨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여 가뜩이나 취업은 팍팍해졌는데 인국공과 같은 '벼락 정규직'은 허탈함만 남게 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다른쪽에서는 오히려 '현대판 계급사회'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미리 선을 긋고 차별과 배제를 선택하는 사회 분위기가 인국공 문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한성재(26)씨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절감했다"며 "비정규직으로 인한 차별과 갈등을 줄이고자하는 방향성 전환을 마치 불공정인것처럼 바라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 프로듀서를 지망하는 이미리(29)씨는 "모 방송국에서 비정규직인 조연출(FD) 생활을 하며 부단히 노력을 많이 했지만 정규직 틈새는 좁았고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회사, 상사로부터 온갖 갑질에 시달려야 했다"며 "정규직의 문을 넓히겠다는 정책 변화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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