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에 대해 "올해 11월께 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0년 이후 출생자로 국민을 먹여살릴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경제를 잘 아는 사람 등을 대선주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종인 대망론'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행동은 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11월 정도에는 나와서 자기 표현을 하고 (대선 레이스) 시작을 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보면 정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와 관련, "당 밖에서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 오기 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 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이 당 밖의 두 사람에게 대권 도전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바깥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있다고만 이야기했지 두 명이라곤 안 했다"며 이들이 대중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큰 시기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2022년 3월 9일이 대선인데, (대통령 임기 시작) 1년 6개월 전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선을 보여야 한다"며 "여당은 겁이 나니까 누가 손들고 안 나오지만, 야당은 겁낼 사람이 없다. 선을 보이려면 그 정도 시간은 갖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꿈틀거린다'고 표현한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은 없는 인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래야 국민들이 꿈을 가질 것 아니냐"며 "11월 되면 그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그 대선주자가 공직을 맡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대권 꿈을 꾸겠나. 꾸면 불충"이라며 일축했다.
'40대 기수론'에 대해서는 "40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 없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하면 된다고 했지 딱 40대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중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에 지지도가 오르긴 오르는 것 같다"며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핍박을 받는 사람을 동정하게 되어 있다. 저러다 진짜 (윤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스스로가 대선 후보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내가 60 몇 살을 먹었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70살이 넘어 건강이 언제 악화될 지 모른다"며 "무책임한 행동은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야권 대선 후보의 자격 기준에 대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능력'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향후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국민 생활과 관련된 사항,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정국 때문에 내년에 더 경제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고, 그럼 국민이 자연적으로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해줄 거냐'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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