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이라크에서 일하던 한화건설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가 현지에서 사망했다. 함께 근무하다 귀국한 10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7일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협력업체 소장인 이모(62)씨가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이달 중순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여 바그다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 사망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15일부터 비스마야 현장 공사를 중단했고 직원들은 격리 중이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곳에서 일하던 방글라데시인 1명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사망한 터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9일 "이라크 보건 당국의 정확한 사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스마야 현장에 있던 300명 중 절반이 지난 11일과 21일 유엔 특별기편으로 귀국해 현재 150명 정도의 한국인이 남아있다. 귀국한 사람 중 10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으며 모두 한화건설 관계자다. 7명은 한화건설 소속이고 나머지 3명은 협력업체 소속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장에 남은 이들 중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대사관은 "이라크는 코로나19 발병시 치료 시설이 없고 병상 확보도 어렵다"라며 "이라크의 건설 현장에 이미 감염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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