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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동물실험, 왜 족제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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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럿[사진=미국 과학매채 '언다크' 홈페이지 캡처]

페럿[사진=미국 과학매채 '언다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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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질병 연구와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연구진은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할 때 동물실험 단계부터 거친다. 널리 쓰이면서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동물은 실험용 흰쥐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는 족제비과의 '페럿'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실험하면서 페럿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왜 족제비일까.


3일 미국 과학매체 '언다크'에 따르면 페럿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앨리슨 켈빈 교수는 "페럿이 신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폐와 5개의 폐엽(허파를 형성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고, 기도에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가 있다는 점에서 사람과 흡사하다"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고 이를 통해 호흡기 질환을 다른 페럿에게 전파하기도 해 호흡기 바이러스 관련 연구에 적합한 동물"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페럿과 개, 고양이, 닭, 오리 등의 가축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정도를 분석해 페럿이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를 검증하는 데 적합한 동물이라는 분석 결과를 지난 4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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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동물실험에 페럿을 활용한 역사는 90년 가까이 된다.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1933년 7월8일자 연구보고서를 통해 페럿이 독감에 걸리고 다른 페럿에게도 이를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보고됐다. 그해 유행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페럿이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식욕을 잃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의 김용관 연구사는 "지금도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에 페럿을 많이 활용한다"고 했다. 에볼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의 치료제 연구·개발 실험이나 폐암, 심장병, 척수 손상 등을 연구하는 데도 페럿이 적합한 동물로 꼽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셀트리온 도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섰는데 지난 4월 중화항체를 선별해 세포주를 개발했고, 최근까지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항체치료제는 영장류 실험을 거쳐 7월 중 임상시험을 국외에서 유럽쪽 국가와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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