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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딜레마…유동성 확대하자니 금융리스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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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기로 한 중국 정부가 '금융리스크 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려면 은행권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정부가 돈을 풀면 풀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은행권은 보조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정부 정책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경제회복과 고용시장 안정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는 레버리지 축소를 여전히 목표로 두고 있지만, 느려진 경제 성장 속도를 회복하기 위해 단행하는 확장적인 인프라 투자는 공공부문 부채를 늘릴 수 있다. 은행권은 수익성이 나빠지고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신용증가가 동반된 완화된 통화정책은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을 낮춰 은행권의 수익성을 나빠지게 한다"며 "신용증가가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 부실채권(NPL) 형성을 늦추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미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레버리지가 더 높아져 자산의 질이 악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중국 은행들이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 개인 고객들에게 연체금에 대한 상환 압박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전체 대출의 40%까지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금리 하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4대은행 중 한곳인 공상은행은 1분기 말 NIM이 2.04%로 1년 전보다 11bp 내렸다. 건설은행(7bp), 농업은행(3bp), 중국은행(2bp) 등 다른 4대은행들도 모두 NIM이 하락했다. 싱가포르 CGS-CIMB 증권의 마이클 창 애널리스트는 "중국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20년 10~12bp 하락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가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금리를 낮춰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감안해 은행권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더라도 은행권이 실제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민은행이 지난 1일 '중소기업 대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4000억위안(약 68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자격을 갖춘 은행들이 일으킨 중소기업 대출의 40%를 매입하는 새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중소기업 대상 무담보대출 가운데 상환 만기가 최소 6개월인 대출분에 대해 새 정책 도구를 사용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1년 후 인민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을 상환해야 하지만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이자 원금상환으로 조건을 달았다. 평소 은행들은 일반적인 인민은행 재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연 2.5% 정도의 이자를 내야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은행권이 1조위안의 자금을 중소기업 대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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