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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血路 뚫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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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늘리고 여객기로 화물영업 나서

2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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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위기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을 위한 혈로 뚫기에 한창이다. 국내 여행수요 진작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선을 증편하는 한편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영업에 나서는 등 수익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김포~부산노선에 총 92편을 증편한다. 이번 증편을 통해 늘어나는 공급 좌석은 약 1만7400석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최근 들어선 여수공항발(發) 국내선 노선 취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비단 제주항공뿐만은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 대구~제주노선을 증편한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매일 4회 일정으로 청주~제주 노선에 부정기편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달 시행했던 김포ㆍ부산~제주 노선 증편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LCC들이 국내선 증편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뤄진 대단위 감편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2월4주 제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총 998편(출ㆍ도착 합산)에 달했으나, 지난 3월4주엔 746편으로 25% 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각 사의 탑승률도 80~90%로 준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 수요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공항 한 관계자는 "앞서 각 급 교육기관의 개학ㆍ개강이 지연되면서 평일엔 학생 단위, 주말엔 가족단위 여행객이 눈에 띈다"면서 "본격적인 봄철 여행객을 염두에 두고 먼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여객기를 통해 화물영업에 나서는 LCC도 등장했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중대형기인 B777-200ER을 통해 오는 13일까지 밸리카고(Belly Cargo)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밸리카고 영업은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이용, 항공화물을 실어나르는 영업형태를 일컫는다. 해당 항공기로 실어나를 수 있는 화물은 약 15t이다. 항공화물 공급의 30~40%를 차지하는 여객기 운항이 대거 중단되면서 최근엔 요율(운임)도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망이 얼어 붙으면서 의료품 등 높은 요율에도 적기운송이 가능한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러나 이런 '고육책'에도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기 대부분이 멈춰선 상황에서 낸 고육지책이겠으나, 언 발의 오줌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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