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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코로나 위기 속 '상생' 경영 빛난 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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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사진=에이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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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대리점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본사가 지원할 테니, 매장 직원들의 고용을 최대한 유지해 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대한민국의 많은 일상을 바꿔놨다. 외부활동과 소비 위축은 눈에 띄는 변화다. 대리점 방식으로 전국에 2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스침대도 예외는 아니다. 신학기와 봄철은 이사, 결혼 수요가 맞물려 침대업계에는 성수기지만 이곳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신음하는 대리점들을 위해 에이스침대는 두 팔을 걷어붙였다. '상생'을 꾸준히 강조해 온 안성호 대표는 전국 대리점의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지원하기 위해 11억원을 내놨다. 이 비용으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업 피해가 큰 대구ㆍ경북지역 대리점 34개점을 포함한 전국 240개 매장의 임대료 3분의 2 이상을 지원한다. 경영주를 포함한 직원 1인당 인건비는 최소 150만원 이상씩 지원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에는 피해 규모에 따라 차등적인 기준을 적용해 지원한다.


1차 지원 비용은 11억원이지만 대리점 피해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2차, 3차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대리점 경영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게 안 대표의 의지다. 안 대표는 "이번 조치로 대리점주들은 판매 사원들의 일자리를 보전해 줄 수 있고, 매달 지출하는 인건비 규모도 줄여 매장 운영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고 했다.


1963년 설립된 에이스침대는 창업주 안유수 회장에 이어 2002년부터 장남 안성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대학생 시절 매트리스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조 공정 하나하나를 체득한 안 대표는 1992년 에이스침대에 입사한 이후에도 오랜 시간을 공장에서 보냈다. 지금도 수시로 생산현장을 방문해 공장 자동화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시설 점검 등에 정성을 쏟는다.

매트리스 공정만큼이나 안 대표가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리점주들과의 관계다. 안 대표는 국내가구 대리점들이 도심의 높은 임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쫓겨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외곽으로 밀려나면 대리점 매출에 영향을 받게 된다. 대리점들이 고전하는데 본사만 좋을 수는 없다.


안 대표는 2016년부터 일선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상권 대리점 임대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거점 지역을 선별해 본사가 직접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후 신축해 대형 매장을 만들거나 기존에 노후한 에이스매장을 리뉴얼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우수 대리점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권에서 퇴출되는 일을 막아 골목상권을 지키는 효과를 봤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대리점 보증금 무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리점 경영주의 금융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대리점 2세 경영주에게는 경영 교육과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 대표는 최근 도심 내 대형 매장인 '에이스 스퀘어'와 '에이스 에비뉴'를 전국 거점별로 확대해가며 대형화를 실현하고 있다.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볼 수 있는 체험구역이 마련돼 있는 것은 물론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를 추천 받을 수 있는 큐레이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리점이 자리잡기 어려운 지역에 본사가 직접 매장을 내고 영업은 대리점주가 한다면 본사와 대리점주가 상생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지역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고 소비자 분포, 유동성, 접근성 등 시장 상황과 입지를 분석해 지역 대표 상권에 출점하는 프리미엄 매장으로 키우고 있다. 에이스 스퀘어는 2018년 초 9개에서 현재 20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7~8개 추가 매장을 낼 계획이다.


안 대표는 "대형 매장 유지비가 부담스러운 대리점주들은 에이스 스퀘어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모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직원과 대리점주의 만족부터 챙겨야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라돈 사태' 이후 침대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7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보다 13%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499억원을 기록했다. 대리점과의 상생이 기여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들에 대한 안 대표의 '통큰' 지원도, 불황을 딛고 이루는 성장세도 결국 단단한 파트너십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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