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찰개혁 제도화, 결실 볼 마지막 단계"

올해 마지막 청와대 수보회의, 키워드 떠오른 검찰개혁…"촛불정신 계승한 국민들의 힘이었다"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개혁의 제도화가 결실을 볼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고, 우리 사회 전반의 불공정을 다시 바라보고 의지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검찰개혁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본인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자,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 현안인 검찰개혁의 당위성에 대한 역설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문 대통령의 1호 공약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30일 오후 늦게 공수처 신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문 대통령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 국정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다. 청와대 직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영상회의로 진행한 이날 수보회의에서도 공수처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등 올해 여러 현안을 언급하면서 "촛불정신을 계승하며 변함없이 뜻을 모아준 국민들의 힘이었다"면서 "저와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한 해를 결산하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적지 않은 갈등과 혼란을 겪었지만, 국민의 절절한 요구가 검찰 개혁과 공정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고마움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희망의 싹을 틔운 보람 있는 한 해였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국민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터와 가정, 어디에서나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다하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참여하고, 나누며, 연대해 주신 국민 여러분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대한 당부의 뜻을 전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국회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 이제 볼모로 잡은 민생·경제 법안을 놓아주길 바란다. 진정으로 민생과 경제를 걱정한다면 민생?경제 법안만큼은 별도로 다루어 주기 바란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엄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