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0년대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 10년간 베스트셀러 동향 분석 결과 발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아프니까 청춘이다' 2, 3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교보문고가 선정한 2010년대 베스트셀러 1위에 뽑혔다.

교보문고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베스트셀러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하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김난도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2, 3위에 선정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012~2013년 2년 연속으로 연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책으로 2010년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선정됐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2010년대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책이기도 하다. 2010년대에는 밀리언셀러가 일곱 권 탄생했으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7개월 만인 2012년 8월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2010년대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데 5년 8개월이 걸려 달성 기간이 가장 길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는 뜻이다.

혜민 스님의 또 다른 에세이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도 15위에 올라 혜민 스님은 2010년대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안에 유일하게 두 권을 포함시킨 작가가 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3위에 올라 2010년대는 에세이가 강세였음을 확인시켜줬다. 교보문고 측은 "2000년대에는 자기계발 분야의 책이 강세를 보인 반면 2010년대는 자기성찰과 자신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에세이류의 책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 동안 동향을 살펴봐도 2017년 '언어의 온도', 2018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2019년 '여행의 이유'까지 에세이가 3년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10년대 들어 책을 사서 읽는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문고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인용해 월 평균 가구당 서적구입비가 2010년 2만1902원에서 올해 1만2054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자료로 산출한 신간 1권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기준으로 1만6347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가구당 월 평균 책 한 권도 사지 않는 셈이다.

특히 오락문화비 지출이 2010년 월 평균 12만6568원에서 올해 19만1772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책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오락문화비 지출에서 서적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7.3%에서 지난해 6.3%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성인 독서율도 65.4%에서 59.9%로 떨어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