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춘재 자백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수사 형사들 사체은닉 혐의로 입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춘재 자백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수사 형사들 사체은닉 혐의로 입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인 이춘재가 자백한 또 다른 미제사건인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의 당시 경찰 수사관들이 피해자의 시신을 은닉한 정확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춘재 사건과 관련,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은 8차 사건 재심청구인인 윤모(52) 씨로부터 제기되는 등 죄 없이 붙잡혀 고초를 겪은 여러 피해자의 진술로 확인된 바 있으나, 증거인멸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담당 형사계장 A 씨와 형사 B 씨를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 등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8)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과 관련, 김 양의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 양의 유류품 발견 신고일인 같은 해 12월 21일부터 김 양의 아버지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12월 25일 사이에 김 양의 시신을 발견한 이후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사본부는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인 이춘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춘재가 김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자백과 함께 "범행 당시 양 손목을 줄넘기로 결박했다"는 진술을 확보, 30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이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1989년 초겨울 A 씨와 야산 수색 중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당시 A 씨 등이 단순히 안일하게 사건을 처리한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증거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조사해왔다.


수사본부는 당시 경찰이 김 양의 아버지와 사촌 언니 참고인 조사에서 김 양의 줄넘기에 대해 질문한 것을 확인했다. 또 사건 발생 5개월 뒤 인근에서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됐는데도 알리지 않은 사실 등을 종합할 때 A 씨 등에 대한 혐의가 상당하다고 판단, 입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당시 김 양의 아버지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 요청을 했으나, 경찰이 이를 묵살하고 단순 실종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지금껏 알려져 왔다.


피해자 시신 은닉과 관련해 당시 수사관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는 등 여러 엇갈린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등이 김 양의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등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


수사본부는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이춘재가 자백한 김 양 시신 유기 장소 인근인 화성시의 한 공원에 대해 대대적인 유골 수색 작업을 펼친 바 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사건 현장 인근이 토지 개발 등으로 깎여 나가는 등 크게 바뀌어 추가 유골 수색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수사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