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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멘탈 약해 죽음" 아주대 교수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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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여성연대 "2차 가해"
교내 인권센터에 문제 제기

아주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는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출처=독자 제공)

아주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는 '故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출처=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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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학교수가 수업 중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을 거론하며 2차 가해가 될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측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들이 익명성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진상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교수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학교내 논쟁이 붙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아주대학교 소속 A교수는 지난달 인문대학 수업을 하다가 얼마전 극단적 선택을 한 연예인 고 구하라씨를 거론했다. A교수는 "구하라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라며 그의 극단적 선택이 나약한 정신상태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교수는 그러면서 "멘탈갑(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이 매우 강한 사람)이 안 되면 구하라가 되는 거야. 욕하는 사람들은 열등감 덩어리야.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고도 했다.

구씨가 생전 옛 남자친구의 불법촬영물 유포 관련 협박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놓고도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 (웃음)이렇게 말하겠다.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뭐 있어, 누구 좋으라고"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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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대학 내 여성연대 소모임(W.I.A)이 해당 교수와 그 발언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대자보에서 소모임은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맥락을 인지하지 못한 채 '멘탈이 약해서'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해 2차 가해를 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내 전 교직원 대상 성교육을 확대 및 의무화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들의 주장에 다시 반대 의견을 내는 차원에서 대자보가 공유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수 발언 중 여성 혐오가 없다', '대체 어디가 잘못됐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내 인권센터에도 문제를 제기한 상태"라며 "아직 사건 발생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고 익명을 요청한 제보라 진상 파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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