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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꼭 해야 하나요?" '동거' 택하는 2030,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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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 택하는 청년 늘어나
미혼남녀 2명 중 1명 "비혼 동거 동의"
전문가 "경제적 이유 때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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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 직장인 김 모(31) 씨는 최근 남자친구와의 동거를 선언했다. 경제적인 문제나 양가 부모와의 관계 등 여러 부분을 신경 써야 하는 결혼 제도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김 씨의 선택을 응원했지만, 김 씨의 부모님은 "동거할 생각이면 차라리 바로 결혼해라", "동거하고 나서 헤어지면 어쩌냐"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김 씨는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세상이 됐는데, 동거에 대한 부모님의 편견은 그대로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혼 동거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부모 세대는 여전히 '동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혼주의'를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4일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2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응답자의 47.3%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 '경제적 여유 부족' 등을 꼽았고, 여성은 '가부장제 등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 등을 꼽았다.


청년층은 자유로운 삶을 도모하고 싶다는 심리와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자발적 비혼'을 택하게 된 셈이다. 남자친구와 3년째 연애 중인 A(27) 씨는 "남자친구가 저보다 5살 연상임에도 결혼 생각이 없다. 저도 딱히 결혼 생각은 없는 편"이라며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는 결혼하기를 원하는데 저희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니까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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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녀 비혼 동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낮아졌다. 한국에서 가정을 꾸려 살기에는 내 집 마련, 양육비 등 금전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결혼'의 대안으로 '동거'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통계청이 공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같이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56.4%를 보였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6년(48.0%)보다 8.4%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20대(74.4%) 30대(73.2%) 등 젊은 연령층일수록 비혼 동거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강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6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동거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1.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50대 역시 64.8%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20대 자녀를 둔 B(54) 씨도 자녀의 동거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내 자식이 애인과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다. 아직 우리 세대는 '동거'하면 부정적 인식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동거'보다는 연애를 길게 할 것을 추천할 것 같다"며 "또 만약 서로에 대한 확신 없이 결혼하게 된다면 바로 혼인신고를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살아보고 하는 것을 추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청년층이 결혼을 회피하는 이유가 '경제적 문제'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결혼을 하게 되면 재정적으로 많은 부담이 들 수밖에 없다. 또 아이에 대한 양육비도 무시할 수 없기에 결혼보다는 동거를 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이 결혼 후 따라오는 책임감을 회피하고 싶어 동거를 택하기도 한다. 결혼 후 구속되기보다는 혼자 즐기면서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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