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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 없으면…" 경마장 기수, 유서 남기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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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경마 기수가 부정 경마와 조교사 채용 비리를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9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 A씨(40)가 경마공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가 숙소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가 A씨 동료 제보로 확보한 유서에는 부정 경마와 조교사 채용 비리 등 마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A씨에 따르면 기수가 일부 조교사들로부터 부당한 지시에 휘둘렸다. 조교사들이 인기마들을 실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일부러 살살 타게 해서 등급을 낮추게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하고 이를 거부하면 아예 말을 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직업에 한계를 느낀 A씨는 7년 전부터 면허를 따 조교사를 준비했으나 조교사 채용 비리에 번번이 좌절한 아픔도 적혀있다.


A씨는 유서에 "마방을 받으려면 마사회에 잘못 보이거나 높으신 양반하고 친분이 없으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양정찬 부산경마공원 말 관리사 노조 지부장은 "부정 경마에 조교사가 연루됐는지는 모르지만, 조교사가 기수에게 어떠한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공정한 실력과 경쟁에 의해 기수로서 삶을 살고자 했던 아까운 기수 한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말관리사 노조에 따르면 2006년 개장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총 4명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다만 올해 7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명 기수는 유서에 개인적인 문제만 언급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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