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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2兆 매출 낳는 면세점…하지만 '황금알 낳는 거위'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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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월 4개월 연속 월 2兆 이상 매출 올리며 승승장구
하지만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은 현저히 낮아

月 2兆 매출 낳는 면세점…하지만 '황금알 낳는 거위'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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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 유통업계 부진 속에서도 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파워에 힘입어 월 2조 매출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2조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수준(18조원)을 넘어선 셈. 하지만 대기업 계열도 잇따라 철수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6267억원) 대비 34.5% 증가한 수치로, 7월 2조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2조1844억원), 9월(2조2421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2조원대 매출을 이어간 것이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 9월 다음으로 큰 매출액으로, 지난달 초 국경절 연휴와 광군제(11월 11일) 특수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보따리상(다이궁)들이 광군제를 앞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한 한편, 국경절 연휴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고객들도 180만명에 달했다. 전년 동기(159만명)보다 많은 것은 물론, 9월(172만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조5925억원을 기록했으며 제주(2624억원)와 인천(249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이 586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외 지역은 236억원에 그쳤다. 형태별로는 시내면세점이 1조855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85%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출국장 면세점이 279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4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매출액은 20조285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1조896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면세업계 총 매출액은 월 2조원 수준인 24억원에 육박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 들어선 7월부터는 월 2조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년에는 상반기에도 2조원대 매출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월 2조원 매출' 시대를 열어젖힌 것. 월 1조원 매출 시대가 열린 2016년(12조2757억원) 이후 3년만이다. 10년 전인 2009년만 해도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액이 3조8522억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새 7~8배에 가까운 성장을 한 셈이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면세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올해 들어서만 두타면세점, 갤러리아63면세점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 지난 3분기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연결영업이익은 574억원, 매출액은 1조47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9%에 그친다. 이달 진행된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에서는 '빅3'가 모두 손을 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다이궁 위주로 면세점의 매출이 재편되면서 송객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철수한 두타면세점을 승계해 동대문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 강북권 면세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계속 하락 추세"라며 "송객수수료나 임대료 부담이 점차 커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타이틀이 무색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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