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오랜 숙원 '복합치유센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책임질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센터가 2023년 예정대로 완공되면 300병상 규모의 소방전문 종합병원이 출범하게 된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의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센터는 소방공무원이 재난현장 위험에 노출되며 얻는 신체적 부상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소방 전문병원이다. 총 사업비는 1328억원 규모다.

이곳에선 근골격계ㆍ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화상ㆍ건강증진 등 4개 센터, 21개 진료과목을 다루게 된다. 충북 음성군의 충북혁신도시에 건립부지를 마련했다.

센터가 2023년부터 완공되면 소방공무원 임용부터 퇴직 시기까지 직무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ㆍ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간 400만여 건의 화재ㆍ구조ㆍ구급 출동을 수행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재난현장의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해 특수건강진단 결과 신체건강 이상으로 치료ㆍ관리가 필요한 소방공무원은 3만440명으로 전체 소방공무원의 67.1%에 달했다. 올해 정신건강 전수 설문조사에선 이상소견이 있는 소방관이 1만9629명(42.9%)으로 집계됐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은 국가직화와 더불어 소방관의 오랜숙원"이라며 "설계부터 건축까지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