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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코빈과 맞짱 토론 “크리스마스 선물로 브렉시트 합의안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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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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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의 합의안을 주겠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분열과 교착만을 남겼다.(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오는 12월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집권 보수당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제1야당 노동당의 대표인 제러미 코빈이 19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빠른 시일 내 유럽연합(EU)을 떠나겠다고 밝혀온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에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코빈 대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주고싶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 사본을 주겠다고 언급했다.


공영 BBC방송, 가디언 등 현지언론들은 존슨 총리와 코빈 대표가 이날 밤 ITV 토론회에 참석해 브렉시트를 놓고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국가적 불행을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브렉시트 완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브렉시트를 끝내고 의회가 다른 주요 현안들을 처리하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코빈 대표는 보수당의 브렉시트 전략이 "분열과 교착상태만을 남겼다"며 제2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브렉시트 결정권한을 줌으로써 현 상황을 해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영국 간 무역협상에 최소 7년이 걸릴 것이라며 존슨 총리의 합의안을 비판했다. 이어 EU와 새 합의안을 협상한 후 이를 공개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 미영 무역협상 과정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미국 기업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존슨 총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가 NHS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는 상황은 없다"고 반박했다. 서로에게 주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코빈 대표가 "크리스마스 캐롤 사본"을 언급한 반면, 존슨 총리는 "나의 브렉시트 합의안 사본"이라고 말했다.


19일 밤(현지시간) 영국 ITV 토론회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총리(왼쪽)와 제러미 코빈 대표가 토론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사회자의 요구에 따라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9일 밤(현지시간) 영국 ITV 토론회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총리(왼쪽)와 제러미 코빈 대표가 토론 분위기를 바꾸고자 하는 사회자의 요구에 따라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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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입헌군주제에 대한 질문에 코빈 대표는 "약간의 개선이 필요하다", 존슨 총리는 "비난을 넘어섰다"고 답변했다. 최근 제프리 앱스타인 사태로 성스캔들에 휩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을 직접적으로 꼽은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둘러 말했다.


두 사람이 TV토론으로 맞붙은 것은 12월12일 총선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토론 초반은 브렉시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며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의 노동당 유권자들은 코빈 대표가, 대부분의 보수당 유권자들은 존슨 총리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등 대중이 고르게 갈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국내 정책보다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말을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두 사람만 참석했으며,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7개 정당 대표가 참석하는 공개토론회는 오는 22일 진행된다. 토론을 지켜본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두 사람 모두 엄포, 우회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 역시 "전혀 인상적인 게 없다"며 "두 사람 모두 총리로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코빈 대표가 "더 나은 토론자"였다면서도 그가 브렉시트에 대한 분명한 당론을 밝히지 않은 사실을 꼬집었다. 노동당은 조기총선 이후 브렉시트에 대한 당론을 확실히 한다는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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