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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신라면·불닭부터 꼬북칩, 메로나까지…美 마트 점령한 K푸드

최종수정 2019.11.20 15:51 기사입력 2019.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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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월마트서 신라면·비비고만두 입지 ↑
한인마트선 꼬북칩·허니버터칩 등 국내 인기 스낵 대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에서 현지인이 신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에서 현지인이 신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미국)=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신라면 스파이시, 맛있어요! 코리안푸드 베리 굿!"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2시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에서 만난 현지인 로저(62)씨는 카트에 신라면 번들을 담아 넣으며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는 "라면과 소주 조합을 즐긴다"며 "코스트코를 찾을 때마다 매번 한국 음식을 빼놓지 않고 사간다"고 말했다.


K푸드 열풍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이제 대형마트에서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고 주류, 스낵 등은 한인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농심, CJ 등은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식품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미국 코스트코는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아니면 입점이 힘든 매우 까다로운 유통 채널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기업은 농심. 농심은 540개 코스트코에 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매년 15~2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알람브라 지점에서는 한 구역을 차지하기도 힘든 코스트코 섹션을 5구역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는 생생우동, '신(辛)' 브랜드 라면, 육개장 사발면 등이다. '신컵'의 경우 12개에 9달러면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어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대에 진열된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람브라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대에 진열된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들.


냉동 섹션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불고기 만두, 미니완탕, 치킨볶음밥 등이 팔리고 있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7월 코스트코 전 지점에 입점을 완료했다. 현재 점유율 1위를 꿰차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월마트. 히스패닉과 아시안 손님으로 가득 찬 이곳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은 라면 매대로 몰렸다. '아시안 푸드' 섹션으로 분류되던 라면은 K푸드 인기와 함께 정식 라면 매대로 분리됐다. 이곳에서도 한국을 대표 중인 식품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은 19종 라면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뼈 국물 트렌드' 확산에 따라 신라면 블랙이 무서울 정도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 메인 진열대에 비치된 오리온 꼬북칩.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 메인 진열대에 비치된 오리온 꼬북칩.


로즈미드에서 약 40분을 달려 부에나파크의 한인마트 '한남체인'에 도착했다. 코스트코나 월마트처럼 입점이 까다롭지 않아 국내 다수 식품기업 제품이 입점돼 있었다. 스낵코너 메인 진열대에는 자리한 것은 오리온 '꼬북칩'. 지난해 6월 미국 수출을 시작한 꼬북칩은 서부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돼왔다. 올해 7월까지 글로벌 합산 누적 판매량 1억5000만 봉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 스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동남아에서 '대박 신화'를 기록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눈에 띄었다.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은 2016년 80억원에서 올 상반기 11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6년부터 미국 내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불닭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확대됐다. 미국 수출액 중 불닭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계 인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닭브랜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미국에서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팔도 '괄도네넴띤'도 진열돼 있었다. 팔도는 '진국설렁탕면', 네넴띤 등 '팔도비빔면', '일품짜장면' 등을 미국에 수출 중이다. 농심아메리카 공장을 제외한 국내 라면 제품 수출액을 비교했을 때 팔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8.7% 신장했다.


해태제과의 경우 '허니버터칩', '맛동산', '오예스' 등 스낵을 한인마트에 다수 입점했다. 수출액은 연간 50억원에 달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2017년 이후 허니버터칩이 미국 시장 내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며 "수출되는 단일품목 물량 중 가장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빙그레 메로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한남체인'에 입점된 빙그레 메로나


빙과류 중에서는 빙그레의 '메로나'가 단연 인기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연간 13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마케팅 강화에 나섰으며 서부 워싱턴 주 밸뷰에 있는 파트너사와 함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현지 생산 중이다. 지난 2분기 빙그레 미국법인의 매출(104억2600만원)은 전년 대비 101% 늘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H마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리큐르 소주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의 한인 마트 'H마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리큐르 소주들.


부에나파크 한인마트 H마트 주류 매대는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점령했다. 특히 과일 소주(리큐르)를 찾는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롯데주류는 올해 기존 수출하던 제품에 비해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패키지 디자인을 고급화한 대용량 '순하리 복숭아'(750㎖)를 미국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과일리큐르 제품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삼았다. 하이트진로의 미주 지역 과일리큐르 판매 비중은 2016년 6.7%에서 현재 21.7%로 늘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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