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순익 9400억, 5% 감소…"보험 실적 부진"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9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5.1%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2조77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에 대해 "안정적인 이자 이익 증가와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경상적 순이익 9000억원대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 등 1회성 이익이 감소하고, 이번 분기에 보험 실적이 부진한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누적 순이익에 대해서는 "지난해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익(세후 약 830억원) 소멸과 올해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세후 약 480억원) 인식 등에 주로 기인하며, 이러한 1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이라고 했다.

3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4%, 1.67%를 기록했다. 정기예금과 발행채권 조달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자산수익률이 축소되며 전 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카드론 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 마진률이 축소된 영향이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3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58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주식시장 부진과 금융상품 판매 위축에 따른 신탁이익 및 증권수탁수수료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그룹의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506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자기자본은 38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5%, 전 분기 말 대비 4.1%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0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전 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 영향이 소멸되고 이번 분기 주식시장 부진 및 금융상품 판매 위축에 따라 신탁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한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 6월 말 대비 0.5%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2%, 6월 말 대비 0.3%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SOHO여신과 우량중소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7%, 6월 말 대비 0.8% 늘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9%로 6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한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2억원이나 줄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및 ETF 등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발생하고 2분기 해외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90억원) 영향이 소멸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247억원으로 증시 부진에 따른 수탁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채권평가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5% 감소했다. 자동차손해율이 90%를 상회하는 등 주요 보험상품의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다. 3분기 누적으로는 2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8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및 할부자산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마케팅비용 효율성 제고에 힘입은 결과라고 한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10억원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자산 및 할부자산의 평잔증가로 이자이익이 개선된 데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