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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시작이었다…'실적 부진' 재계, 인사 칼바람 예고

최종수정 2019.10.21 14:03 기사입력 2019.10.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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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12월 정기인사 관행 깨고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임원 11명 교체
미중 무역전쟁·일본 수출 규제 등 경영 불확실성 심화
내년 사업계획 수립 앞서 경영진 선제 인사 단행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성기호 기자]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이마트의 수장을 교체했다. 실적 부진으로 12월 정기인사 관행을 깼다. 신세계 그룹을 시작으로 재계에서 최고 경영자(CEO) 인사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년 연말에 하던 정기 인사 방식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내수경기 악화, 미ㆍ중 무역분쟁 격화, 일본 수출 규제 강화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들로 인해 본격적인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앞서 사장단ㆍ임원진 인사를 먼저 실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올 가을 주요 기업 경영진 및 임원 인사 삭풍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 한 템포 빨라진 주요 기업 경영진 인사= 최근 대기업 경영진 인사 트렌드를 보면 기존 '신상필벌 원칙'에 '방식 파괴'라는 원칙이 더해졌다. 경영진에게 실적 부진의 책임을 바로 묻고, 불안 요소가 있다면 굳이 연말까지 인사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갈수록 예측 불가능해지면서 한시도 경영진 인사를 미뤄둘 수 없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마트 는 이갑수 대표이사와 부사장, 상무, 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등기 임원이 40명이던 점을 감안하면 11명 교체는 사실상 전면 교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매년 12월1일 정기 인사를 실시해온 점을 감안하면 시기가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창립 26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심복으로 불린 이 대표가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배경으로 실적 부진을 꼽고 있다.


롯데그룹도 통상 12~1월에 하던 임원 인사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는 유통업 부진에 일본 불매운동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오너 리스크'를 넘어선 만큼 '뉴 롯데' 완성을 위해 대대적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4명의 비즈니스유닛(BU)장(부회장) 중 화학과 식품 등 두 곳의 BU장을 교체했다. 올해는 유통과 호텔ㆍ서비스 중 한두 곳이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호텔ㆍ서비스 BU는 그룹의 투명성 강화와 일본 지분 희석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숙제로 남아 있다.

다른 그룹도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주요 경영진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LG그룹은 지난달 계열사 LG디스플레이 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 한 부회장이 용퇴한 것이지만 지난 8년간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아온 장수 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느껴진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한화그룹도 지난달 제조 부문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연말에 실시하던 인사 관행을 바꾼 것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조직 쇄신 차원과 전문가 발탁을 통한 주력ㆍ미래 사업 대비를 위해 이번 사장단 인사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시작이었다…'실적 부진' 재계, 인사 칼바람 예고


◆삼성ㆍSK '안정 기조', 현대차 '성과주의'= 삼성전자 도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미 사장단과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평가에 돌입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인사에서 '안정' 기조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오는 2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시작되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경우 전자부품 계열사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59),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59),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60) 등 '60세 룰'에 인접한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12월께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성과가 부진한 일부 임원들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정기 인사를 수시 인사로 전환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글로벌 판매ㆍ생산 담당 임원들을 교체한 바 있다. 앞선 4월에는 기존 6단계 직급(사장-부사장-전무-상무-이사-이사 대우)에서 상무 이하 직급을 상무로 통합해 4단계로 축소했다.


SK그룹도 오는 12월 임원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전반적인 안정 추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 회장이 혁신을 강조하는 만큼 디지털 혁신 전략과 관련해 나이나 연공서열을 깨는 파격 인사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인사를 발표하는 LG 그룹은 올해 '책임 경영'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적 쇄신이 예상된다. 올 연말 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실용주의적 인사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총수들이 주요 계열사 CEO들을 상대로 사업뿐 아니라 경영 방식 자체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혁신 의지를 보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각 사업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활발한 외부 인재 영입과 함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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