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풋옵션' 행사 막바지 협상
신세계 "권한 없어"… IF "행사 가능해"
이마트 의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에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기 회수에 나서면서 양측간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 달 1일 이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행사 여부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사와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상호 간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SG닷컴은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은 두 사모펀드로부터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1조원을 투자받았다. 두 사모펀드가 확보한 SSG닷컴 지분은 각각 15%다.
당시 투자 계약서에는 풋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600억원을 넘기지 못하거나 복수의 투자은행(IB)으로부터 기업공개(IPO) 준비가 됐다는 의견을 받지 못하면 FI가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신세계 측은 조건을 이미 충족해 FI가 풋옵션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GMV가 지난해 기준 이미 5조1600억원을 넘겼고, IPO 역시 상장 주관사까지 선정됐다는 것이다.
반면 FI는 SSG닷컴이 상품권 거래 등을 통해 GMV를 과대 계상했으며, IPO 역시 IB로부터 상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받지 못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선 양측 입장이 엇갈려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법원이 FI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투자금 회수는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SSG닷컴 모기업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차입금 규모가 11조5000원에 달하며, 부채비율도 140%가 넘었다. 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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