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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없애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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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001'이 설치된 곳에서 선박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The Ocean Cleanup]

'시스템001'이 설치된 곳에서 선박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The Ocean Clean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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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전 세계 바다에는 5조 개가 넘는 플라스틱이 떠 다닙니다. 1조8000억 개의 쓰레기로 이뤄진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섬은 크기가 남한의 14배쯤 된다고 합니다. 태국 앞바다에서도 길이 1㎞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발견됐고, 국내에서도 태풍이 지나면 거대한 쓰레기 섬이 발견되곤 합니다.


수면 위뿐 아니라 수면 아래도 문제입니다.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에서는 해저 10㎞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등 해저에서의 플라스틱 쓰레기 발견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끔찍한 보도도 나왔습니다.

플라스틱은 바다를 떠다니면서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돼 해양생물의 먹이가 됩니다.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인간도 당연히 플라스틱을 먹게 됩니다. 인간에 의해 망가진 해양 생태계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런 해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가장 대규모이자 대표적인 것이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 프로젝트입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청년 발명가 보얀 슬랫은 지중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다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2011년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청소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을 설립합니다.

오션클린업은 클라우드 펀딩과 기업가들의 기부 등을 통해 4000만 달러(한화 477억원) 이상을 모금, 순환해류를 활용한 해양 쓰레기 수거장치인 '시스템001(System 001)'을 직접 개발합니다. 시스템001은 검은색 U자 모양의 거대한 부표(浮標)로 길이가 600m에 달하고, 하단부에는 높이 3m의 거름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오션클린업이 지난해 현장에 투입한 결과 부표 역할을 한 U자형 튜브가 분리되고, 여과망에 걸러져야 할 프라스틱이 빠져나오는 등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오션클린업은 현재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장치를 회수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2020년 개선된 장치인 '시스템002'로 다시 청소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션클린업이 대규모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장치라면, '씨빈(seabin)'은 소규모 수거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앤드류 터튼과 피트 세글린스키라는 2명의 호주 서퍼는 지난해 바다 위를 떠다니면서 쓰레기를 빨아들이는 쓰레기통 '씨빈'을 개발했습니다. 서핑을 하면서 떠다니는 많은 해양 쓰레기들을 처리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 것입니다.


주로 항구 인근의 쓰레기 수거를 위해 사용되는 씨빈은 항구 근처를 떠다니면서 자동으로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씨빈에 달려있는 작은 펌프가 바닷물과 쓰레기를 빨아들이는데 쓰레기통 안 그물망에 쓰레기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펌프 안에는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장치도 있어 빨아들인 바닷물은 정화시켜 다시 내보냅니다. 씨빈은 매일 1.5㎏ 정도의 쓰레기를 빨아들입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세균도 발견됐습니다. 2017년 일본의 한 연구팀이 페트(PET)를 생분해할 수 있는 세균을 발견했지만, 플라스틱이 세균의 몸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작은 입자로 분해해 수서와 청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은 가장 큰 원인은 플라스틱의 과잉생산과 소비 때문입니다. 1회용품으로 낭비되는 플라스틱부터 줄여나가야 합니다.


미국 산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SB) 롤런드 기어 교수 연구팀이 2017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만 버려진 비섬유 플라스틱의 54%(약 1.4억톤)가 페트병 등 포장재에 사용된 플라스틱입니다. 이들 포장재는 대부분이 생산된지 1년 안에 버려졌습니다. 포장재 대부분이 버려지는 1회용품이기 때문입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모든 산업의 기본 자재라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사용을 줄일 수는 있다"면서 "연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이 1회용으로 소모되는데 1회용을 다회용으로 바꾸는 방법 등 덜 버리고, 더 많이 회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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