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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성장 갉아먹는 투자부진…성장기여도 5분기 연속 逆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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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관련통계 공표 이후 최장
KDI "투자가 살아야 경기 살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 기여도가 역대 최장인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진이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기업의 투자 의욕을 되살리지 못하면 헛발질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2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GDP중 민간ㆍ정부ㆍ투자 기여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투자기여도가 -0.7%포인트 하락한데 이어 3분기에는 2.2%포인트, 4분기에는 1.4%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2.6%포인트와 1.1%포인트 미끄러졌다. 투자가 GDP 성장기여도에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1년 1분기 관련 통계가 첫 공표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부진은 민간부문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민간투자는 지난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했지만 2분기 -1.0%포인트 하락을 시작으로 올해 2분기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정부의 투자기여도는 올해 1분기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0.6%포인트 상승해, 재정이 GDP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투자는 생산, 소비와 함께 3대 경제부문의 하나로 현재의 경기뿐 아니라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잣대로 쓰인다. 전문가들은 투자 없이 경기회복은 어렵다고 단언한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투자가 부진하면 경제 역시 활력을 잃는 'L'자형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투자가 살아야 경기가 산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GDP 성장기여도 하락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8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 감소로 6.9% 하락했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0년 및 중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중기(2019~2023년) 실질GDP는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이전 5년(2014~208년) 보다 0.7%포인트 낮아진 연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건설투자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이전 5년에 비해 큰 폭 하락하면서 투자부문이 경제성장률 둔화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비투자는 바닥에 근접했고, 건설투자는 내년 상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설비투자가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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