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건 BGF리테일 사회공헌파트장
전국 7곳 체험관서 30여명 직원 배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발달장애인 직원 '희망스태프'가 근무를 위해 매장에 직접 나가면 직원과 관리 매니저 모두가 기대 이상으로 만족합니다. 특히 희망스태프 가족들의 호응은 저희가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좋아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보람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의점 서비스는 고객과 얼굴을 맞대고 이뤄진다. 편의점에 발달장애인 직원이 있다면 매장 관리자와 고객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발달장애인 직업체험관'을 통해 희망스태프를 양성하고 있는 최민건 BGF리테일 사회공헌파트장은 "우려되는 걱정은 모두 기우"라고 단언한다.
BGF리테일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광주, 전남, 전북, 대전 등 전국 7곳에서 발달장애인 직업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체험관을 열었다.
서울 체험관은 한 번에 최대 8명까지 직업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 학생들은 이곳에서 고객응대, 상품진열, 재고관리, 청결관리 등 업무 전반을 체험하게 된다. 이후 직접 매장으로 배치되 실제 근무를 하게 된다. 최 파트장은 발달장애인 교육의 핵심은 "반복과 충분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희망스태프는 30여명에 이른다.
최 파트장은 "편의점은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채널이기도 하지만 공공인프라로서 지역 사회의 일자리 창출 역할도 한다"며 "편의점의 특성과 장점을 보다 더 확장해 사회ㆍ경제적인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었다"고 회고했다.
희망스태프의 현장 근무가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희망스태프가 파견되었을 때 현장에서는 발달장애인 스태프와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화도 잘 통화고 일처리도 꼼꼼해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 취업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반응이다. CU는 희망스태프가 근무하는 점포에 별도의 안내문을 비치해 고객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최 파트장은 "CU 투게더를 통해 발달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공항, 병원 등 CU편의점에 방문하셨을 때 발달장애인 희망스태프의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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