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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20% 무당층 잡으면 될 것 같은데, 무투표층 40%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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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조국 대전(大戰)'이 극단적 진영 대결로 흐르면서 중도층의 행보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총선의 단골 메뉴인 '중도론(論)'이 탄력을 받을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등 정계개편을 노리는 세력(정당)은 제3지대 파괴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통합론도 마찬가지다. 대세몰이를 통해 중도층 민심까지 견인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른바 중도론은 정말로 정치판을 뒤엎을 특효약일까, 아니면 신기루일까. 중도론의 허와 실을 숫자와 관련한 사연을 토대로 3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①政家의 풀리지 않는 의문, 20-40의 법칙

②제3지대 자립론의 원천, 920만명의 꿈

③'중도의 파괴력' 태풍과 미풍 사이…26.7% 그리고 3.8%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충남 천안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열린 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천안=강진형 기자aymsdream@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충남 천안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열린 검사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천안=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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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는 거대한 정치 평원에 숨겨진 '엘도라도(전설적 황금의 도시)'로 취급받는다. 새롭게 정치에 뛰어든 이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주는 대상은 중도층이다. 이른바 정치 영역의 무주공산(無主空山). 중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정계개편의 동력으로 자주 떠오른다. 중도의 마음만 얻으면 단숨에 현실 정치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상상은 헛된 꿈일까.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 현안 조사를 벌였을 때 자신의 성향을 중도로 분류한 이는 30.5%에 달했다. 보수(26.8%), 진보(26.3%), 모름ㆍ무응답(16.4%) 등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예상외로 많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처럼 진보와 보수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론적으로는 중도 표심을 확보하면 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다. 주요 정당과 정치 지도자들이 끊임없이 중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구애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도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등 기존 정당 지지층에도 있지만 무당(無黨)층에 넓게 포진해 있다. 20대 유권자 3명 중 1명은 무당층이다. 다른 세대도 대략 20% 수준의 무당층을 갖고 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이 한국당으로 옮겨가지 않은 채 무당층으로 빠져 있는 상태"라면서 "무당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제3지대 정계개편의 저수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갤럽의 최근 6개월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전체 세대를 기준으로 무당층은 적게는 21%, 많게는 27%로 나타났다.


[기획] 총선 단골 메뉴 ‘중도論’, 신기루일까 마약일까…20% 무당층 잡으면 될 것 같은데, 무투표층 40%의 함정   원본보기 아이콘


정치권에서 무당층 공략에 공을 들이다가 벽에 부딪히는 이유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의 풀리지 않는 의문, '20-40의 법칙'에 대한 얘기다. 한국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큰 나라이다. 각종 뉴스와 신문 기사,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평론가 수준의 입담을 과시하는 이도 적지 않다.


총선 때만 되면 선거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투표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역대 총선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2004년 제17대 총선으로 60.6%이다. 2008년 제18대 총선 때는 46.1%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 제20대 총선 때도 58.0%로 나타났다.


총선 때 10명 중 4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 20%의 무당층만 공략하면 선거 판도를 휘어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두 배 수준인 40%는 총선에 투표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주요 정당이 중도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도 선거 때 '집토끼(핵심 지지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투표율과 관련이 있다"면서 "21대 총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변수가 투표율은 물론이고 제3지대 정당의 파괴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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