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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분리수거함 위에 쓰레기들 [그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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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수거함 위 널브러진 쓰레기들
분류도 어렵고 커피 용기 안에 담배꽁초 가득
시민들 윤리의식 개선이 문제 해결

서울의 한 번화가에 비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에 먹다 버린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커피 용기 등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의 한 번화가에 비치된 쓰레기 분리수거함 위에 먹다 버린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커피 용기 등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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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허미담 인턴기자] [편집자주] 자칫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큰일로 여겨지는 '그것'을 포착해 전해드립니다.


"쓰레기통 안으로만 넣으면 좋겠는데, 바쁘니까 그렇겠죠"

21일 서울 한 번화가에서 만난 50대 환경미화원 A 씨는 쓰레기통 주변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정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이나 종이 등 분리수거함에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면 아무래도 일할 때 더 편하다"면서 "플라스틱 커피용기나 음료수 병 안에 가끔 침이나 담배꽁초도 있는데 손에 묻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있지만, 그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시민들로 인해 환경미화원의 고생은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지만 분리수거함 투입구를 통해 쓰레기를 버릴 경우 손에 이물질이 묻어 주변에 놓고 간다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번화가에 비치된 무가지 배포대 위에 먹다 버린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커피 용기 등 쓰레기들이 놓여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번화가에 비치된 무가지 배포대 위에 먹다 버린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커피 용기 등 쓰레기들이 놓여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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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B 씨는 "분리수거함 안으로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다 보면 손에 다른 쓰레기도 묻을 수 있어 쓰레기통 위나 주변에 놓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환경미화원들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쓰레기통 안으로 버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C 씨는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별생각 없었다"면서 "분리수거함 안으로 쓰레기를 넣으면 아무래도 한번에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으니 환경미화원분들이 편할 것 같다. 이제라도 분리수거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빌딩 화단에 누군가 먹다 버린 음료 등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빌딩 화단에 누군가 먹다 버린 음료 등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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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아예 쓰레기가 길거리에 무단 투기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주로 길거리 건물 화단에 담배꽁초나 먹다 버린 음료수들이 눈에 띄었다. 또 폭우 등을 대비해 설치된 도심 빗물받이에도 꽁초 등 쓰레기가 있었다.


화단에 쓰레기가 투기된 건물의 관리인 D 씨는 "경비는 물론 관련 부서 사람들이 눈에 보이면 바로 치운다"면서 "그런데 치우면 또 버리고 가고 치우면 또 버린다"고 토로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등에 대한 적발이 사실상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셈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버스 정류장과 건널목 인근에 마련된 쓰레기 분리수거함의 경우 분리수거는 물론 무단 투기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를 버릴 때 치우는 사람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결국 시민들의 성숙한 윤리의식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는 "먹다 버린 커피 등이 담긴 커피 용기 등 쓰레기의 규모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시민들의 성숙한 윤리의식 등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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