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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성범죄에 선긋기 나선 英왕자 "충격적"…왕실 성명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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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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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 왕위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끔찍하게 충격적(appalled)"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엡스타인의 죽음 직전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문서'에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보도와 함께 과거 엡스타인의 맨해튼 저택을 방문한 앤드루 왕자의 영상 등이 추가로 공개되자, 일종의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요크 공작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혐의에 대한 최근의 보도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공작 전하는 인간에 대한 착취를 개탄하고 있다"며 "그 같은 행위를 그가 용인·참여 또는 부추겼다는 의견은 혐오스럽다"고 최근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의혹도 부인했다.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앤드루 왕자는 성매매 혐의로 엡스타인이 수감된 사실이 보도된 이후부터 여론의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영국 무역특사 역할도 모두 중단한 상태다.


버킹엄궁의 성명이 나오기 직전 공개된 한 동영상에는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이 떠나고 난 후 맨션의 커다란 문에서 밖을 내다보며 한 여인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동영상은 최근 가디언이 공개한 엡스타인 스캔들 관련 앤드루 왕자의 사진이 찍혔던 무렵인 2010년 12월 촬영됐다.


버킹엄궁은 앤드루 왕자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받았다는 한 여성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 성명을 냈다. 엡스타인의 피해자로 알려진 버지니아 로버츠는 플로리다주의 신문에서 그가 미성년자인 17세였던 2011년 앤드루 왕자에게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로버츠는 런던,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 캐리비안 개인 섬에서 열린 난교파티 등에서 세 차례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킹엄궁은 이 같은 주장을 "허위적이고 근거가 없다"며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은 범주적으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일간 가디언은 앞서 버지니아 로버츠가 앤드루 왕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도했었다. 최근 엡스타인과 관련된 소송 서류에도 앤드루 왕자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필립공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으로 왕위 계승 서열 8위다.


한편 66세인 엡스타인은 과거 20여명의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지난 10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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