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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로 번지는 '미국발 R의 공포'…금리역전 기간 등 관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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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경기 침체의 강력한 신호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패닉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으며 미국에 뒤따른 장ㆍ단기물 금리 역전 조짐이 곳곳에서 확인되는 모습이다.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 등 '오버 슈팅'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50% 선을 밑돌다 2년물 금리(1.50%)를 웃도는 1.534%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날 나타난 역전 현상(-5bpㆍ1bp=0.01%) 역시 원궤도(+3bp)를 되찾았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미 국채 금리는 2년물, 10년물, 30년물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금리는 2% 선이 붕괴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역대 최저인 -0.706%까지 떨어졌다. 영국 30년물, 뉴질랜드 10년물 금리는 1% 선이 무너졌다.


미 국채의 장ㆍ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리트머스지로 평가된다. 1978년 이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다섯 번 발생했고 모두 평균 22개월 내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전날 금리 역전 직후 시장이 요동친 것도 조만간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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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싱가포르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전날 1bp까지 좁혀졌다. 이는 2006년 11월 이후 최소치다. 호주 역시 3년물과 10년물 금리 움직임(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하는 모습이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는 일본도 거품 경제 붕괴 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였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는 전날 5bp까지 차이가 좁혀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조만간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이미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침체 공포감이 커지면서 장ㆍ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전 세계화하고 있다"며 "미국을 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시적인 역전 현상보다는 지속 여부와 통상 역전 직후 나타나는 가파른 곡선(스티프닝)이 경기 침체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며 "금리 역전이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시 시티그룹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급속하게 수익률 곡선이 다시 가팔라질 때를 더 걱정해야 한다"며 "이는 즉각적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티프닝이 확인된 이후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은 너무 늦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확인되는 침체 신호가 지속될 경우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당장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경우 2006년 하반기 장ㆍ단기 금리 역전 후 침체까지 487일이 소요됐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213일, 1989년에는 390일 상당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기 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증시는 역전 이후에도 예상보다 오래 버틴다"며 평균 7.3개월까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과거 침체 후 S&P지수의 하락폭은 30%를 웃돌았다고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쏠리는 모습이다. 스튜어트 바니 폭스뉴스 앵커는 이날 "이제 Fed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과소평가(언더 슈트)보다 과잉 대응(오버 슈트)하는 것이 더 좋다"며 9월 정책금리 인하를 비롯한 대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를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9월에 커다란 바주카포를 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관계자를 인용해 예상치를 웃도는 20bp 인하 가능성도 점쳤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소매 판매 등 주요 지표들을 언급하며 "역전 현상과 경기 침체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단지 지표일 뿐"이라고 공포감 확산을 경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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