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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싱싱 식품 직접 골라 바로 조리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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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란트(Grocerant)와 콜드체인 시장의 성장

매장에서 고기를 사서 2000원만 더 비용을 지불하면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그로서란트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그로서란트 홍보영상 화면캡처]

매장에서 고기를 사서 2000원만 더 비용을 지불하면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그로서란트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그로서란트 홍보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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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요즘 사람들은 싱싱한 것을 좋아하고, 싱싱함이 살아 있을 때 바로 조리해서 먹는 것도 즐깁니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1인 가구가 대세가 되면서 본인 스스로를 직접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처럼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아침이나 저녁을 먹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밖에서 직장 동료나 지인들과 먹거나 집에 와서는 혼자 먹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 성장세인 '콜드체인 시스템'과 '그로서란트(Grocerant)'가 대표적입니다.

대부분 혼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품의 경우 냉동 상태나 레토르트 형태로 판매되고 있지요. 그 틈새를 파고든 것이 콜드체인 시스템입니다. 콜드체인 시스템은 어류나 육류, 청과물, 의약품 등의 제품을 생산지에서 최종소비자까지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할 수 있는 저온 유통시스템을 말합니다. 식품의 경제적 가치를 유지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수축산물의 경우 상품이 보관되는 온도, 시간에 따라 품질이 좌우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품질 유지를 위해 최대한 빨리, 저온으로 대사 속도를 늦춰 미생물에 의한 변질을 막아야 합니다. 식품이나 의약품 관련 무역이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냉장보관과 운송기술도 크게 발전, 국내 콜드체인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도나 환경에 민감한 농수산식품은 원래 장거리 운송에 취약했지만 콜드체인 도입으로 수확 때의 신선한 상태는 오래 지속하고, 소비자는 더 신선한 농수산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람의 혈액이나 장기의 이동과 보관 등 의료계에도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 콜드체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제품이 공급되는 전 과정에서 제냉, 보온기술, 상품 품질 및 모니터링 기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술도 바로바로 접목돼야 하는 이유도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콜드체인 시장은 2017년 이후 연 평균 7%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인천항에 2025년까지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구축, 세계 10위권의 물류 국가로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농수축산물을 싱싱한 상태 그대로 최대한 빨리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저온 유통시스템이 콜드체인 시스템입니다. [사진=유튜브 영상캡처]

농수축산물을 싱싱한 상태 그대로 최대한 빨리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저온 유통시스템이 콜드체인 시스템입니다. [사진=유튜브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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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식사 시간을 즐기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끼니 때마다 갓 만든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직접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을 보고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해야 하는 만큼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그러서란트(Grocerant)'입니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Grocery)과 식당 (Restaurant)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판매하면서 그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해주는 새로운 식품 유통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식재료를 선택하고, 즉석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외식업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료품을 구매한 뒤 재료를 손질과 조리 후 뒷처리 등 귀찮은 일에 대한 부담을 들게 됩니다. 매장에서 싱싱한 재료를 구매해서 추가로 일정한 비용만 지불하면 먹고싶은 음식, 원하는 메뉴를 시중 레스토랑 가격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식사와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더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물기 때문에 쇼핑을 유도하는 샤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유기농·친환경 재료를 내세우는 외식업체도 많고, 믿고 먹을 수 있게 조리과정을 공개하는 오픈키친도 증가하는 것도 그로서란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정된 메뉴만 제공되고, 인력의 전문성이 부족한 점 때문에 푸드코트의 변형일뿐 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단점들이 극복된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그로서란트를 찾게 되겠지요.


싱싱하고 건강한 식품을 빠르게 유통하는 콜드체인 시스템과 이렇게 유통된 식품을 바로 조리해서 먹거나 그 모습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그로서란트의 성장이 미래의 식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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