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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핫플 보고서]상권만 바뀌나, 주거도 바뀐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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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핫플 보고서]상권만 바뀌나, 주거도 바뀐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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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도심 골목 상권의 부활은 침체된 지역 경제를 빠르게 활성화 시켰지만, 그 활기는 현지 거주민들에게 '주거환경 악화'라는 불편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비자발적으로 이주를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다. 최근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상권 활성화 과정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사이에 나타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함께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추세다.


서울 종로구 청운ㆍ효자동 일대를 일컫는 서촌과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북촌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상권 발달 후 발생한 주거 문제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먼저 관광객 증가로 자연스레 주거환경이 악화, '사는 곳'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한옥이 밀집해 고즈넉한 분위기가 특색이던 서촌과 북촌 지역의 경우 그 변화가 더 가파르다. 소음이나 쓰레기 증가, 주거지 무단 침입에 따른 사생활 침해, 주차문제 심화 등이 예가 된다.

기존 주거용으로 사용되던 주택이 상업용 건물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크다. 수요에 따라 동네 세탁소나 슈퍼마켓은 카페·음식점으로 변했고 한옥이나 연립은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했다. 이는 거주 가능한 주택 재고의 감소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북촌의 경우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2000년 전후, 서촌은 2010년부터 나타난 집값 상승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북촌은 1996~2000년까지 ㎡당 가격이 약 300만원, 서촌은 2010년에 통인동ㆍ효자동ㆍ창성동의 대로변을 중심으로 ㎡당 5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두 곳 모두 800만~1500만원대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임차인의 경우 이에 따른 세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이주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웃 간의 갈등도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문제 중 하나다. 급격히 나타나는 마을 성격의 변화로 오래 전부터 거주하던 순수 거주민과 게스트하우스 등 같은 상업활동에 나선 거주민, 투자목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건물주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도심활성화의 부작용 문제를 주택정책 프로그램으로 완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지역자산을 통해 도심을 활성화하거나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경우 반드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병행해 정주성 약화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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