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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문 대통령 무시야말로 美사대주의이자 반민족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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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국장 담화로 "南, 참견말라"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 역할 배제
전문가 "배은망덕이자 정상간 신뢰 위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남측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서 남측 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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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미관계 중재자 역할을 배척하고 대남 비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것에 대해 북한이야말로 사대주의적·반민족주의적 외교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국장의 27일 담화를 분석하며 "미국하고만 대화하고 남한과의 대화는 거부하겠다는 권정근의 '통미배남(通美排南)' 입장은 공식적으로는 '미제국주의'를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동족인 남한을 외면하고 미국만을 바라보는 대미 사대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북한의 메시지를 '배은망덕'하다고 규정했다. 가령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도 한국 정부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2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시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적극 제안한 것,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 ▲5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 입장을 밝혔을 때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 만나 제1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될 수 있게 한 것도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던 북한이, 한국은 대화에서 빠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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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북한이 남북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합의했다. 또한 9·19 평양정상선언을 통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로 합의했다.


정 본부장은 "그런데 북한 외무성의 미국 담당 국장이라는 핵심 간부가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합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고 김 위원장의 대외적 약속에 대한 신뢰도를 실추시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겉으로는 반미 입장을 보이면서 실제로는 대미 사대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입장을 보이는 양봉음위(陽奉陰違),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인사를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대외 협상에 적극적인 인물로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정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비핵화 협상 주도권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권 국장은 27일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북한)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면서 남한과의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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