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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 “5·18 발포 거부 안병하 치안감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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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방경찰청이 17일 청사 앞에 조성된  ‘안병하 공원’ 현판식을 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이 17일 청사 앞에 조성된 ‘안병하 공원’ 현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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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전남지방경찰청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된 고 안병하 치안감과 순직 경찰관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7일 ‘안병하 공원’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전남지방청사 안병하 공원에서 최관호 전남청장과 순직경찰관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병하 공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의 생명과 인권보호에 앞장서 귀감이 된 고 안병하 치안감을 기리는 위해 전남경찰청 앞에 조성된 공원이다.


안 치안감은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시민들을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총을 들 수 있겠냐”며 사살 명령을 끝까지 거부했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안병하 치안감은 육군사관학교 8기 졸업생으로 당시 전남 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치안국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안 치안감은 자신의 승진보다는 억울하게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시민들을 먼저 챙기면서 “경찰봉은 사용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반말이나 욕설도 하지 말라”며 “주동자 외에는 연행하지 말고 그들의 식사는 거르지 않고 챙겨주라”고 당부하고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했다.


이 일로 당시 정부는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며 안 치안감을 직위 해제했다.


그 후 안 치안감은 국군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끝내 고문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게 됐고,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안 치안감의 희생은 그 후에도 외면당해 순직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충북 충주 진달래공원에 묻혔으나, 유족들은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겨운 소송을 벌여 지난 2005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아픈 사연을 지니고 있다.


최관호 전남청장은 “안병하 치안감과 선배 경찰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고귀함과 화합의 상징으로 안병하 공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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