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범 문체부 과장,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등재에 반대 목소리
14일 국회에서 '게임이용,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오는 20일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중독'을 질병을 지정할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보건의료계와 게임 이용자, 관계 부처 등이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면 그보다 상위인 인터넷사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한 검토 없이 게임에만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승범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이용장애 문제를 중심으로) 게임 이용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등재 논의가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과 싸우기에는 부담이 돼 인터넷사용장애 대신 게임을 특정해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게임 분야의 입장에서는 인터넷은 물론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과용도 문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언급없이 게임만을 특정한데 대한 불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라는 항목을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의 승인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WHO에 의견서를 보내 "게임이용장애 질병 등재를 뒷받침할 연구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과장은 "게임과용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와 중국 등 특정 지역에서 월등히 높고, 조사 대상이 10대 청소년에 편중되는 등의 한계가 있다"며 "학업 스트레스나 부모의 과잉 간섭, 우울증 등 다른 요인들 때문에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인과관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의준 건국대 산학협력단 교수와 진행한 '게임이용자 패널(코호트) 조사 1~5차년도 연구'를 근거로 한 것이다.
박 과장은 "게임은 연간 매출액이 13조에 달하고, 8만명이 종사하는 산업이자 국가 수출액의 6%를 담당한다"며 "국민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이자 문화콘텐츠 산업에 광범위하게 연계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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