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여파…원달러 환율 10원 넘게 급등 1187.5원 마감(종합)

외환전문가 "1200원 넘을수도" 전망

안전자산 쏠림현상 뚜렷…원엔 재정환율도 큰폭 상승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미중 무역협상 진통에 따른 여파로 13일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연일 계속 이어지는 원달러 환율 상승 현상 원인은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쏠림현상이 나타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7.5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일 종가(1177.0원)보다 10.5원 오른 수준이다. 1180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오전에 잠시 주춤하다가 오후 내내 상승 곡선을 그리며 1180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더 키우며 1188.0원까지 올랐다. 직전 거래일이던 지난 10일의 장중 연고점인 1182.9원을 넘었섰다. 외환전문가들은 1200원선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그룹 경제분석 연구원은 "강대강 대결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며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도 연동되며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21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원엔 재정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안전자산이 엔화 쏠림현상이 뚜렷해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82.15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2.19원)보다 9.96원 상승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