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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석진 서대문구청장 “100가정 보듬기 사업 ‘서대문구 복지시스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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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정 보듬기 평범한 시민들도 참여, 서민이 서민을 돕는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어...기부자에게는 사회공헌 기회를, 결연가정에는 생활과 학업에 도움을 주는 사업...2011년1월 시작, 2019년5월 현재 558가구로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북가좌동에 거주하는 A씨는 남편의 폭력과 게임중독으로 아들과 함께 임시보호소로 피신했다. 아들이 자폐장애를 갖고 있어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했지만 척추측만증이 있어 일하기 힘든 형편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사회복지사와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 있다”


“홍제동에 거주하는 B씨는 시각장애1급이고, B씨의 오빠는 지적장애2급 장애인이다. 부모님은 사업을 하다 실패해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B씨는 모 대학교 점자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고, 부모님들도 작은 식당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으로 향한 이런 반전의 중심에는 바로 서대문구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있기때문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통해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하나 둘 희망을 갖게 됐다며 이런 사례를 들었다.


복지현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늘어가는 복지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한정된 복지예산이다. 이로 인해 위의 A씨와 B씨 사례처럼 생활이 어려움에도 불구, 법적 요건에 미달돼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가정이 많이 발생한다.

이 가정들이 바로 복지사각지대인데 비극적인 소식들 대부분이 이런 곳에서 일어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민간 참여를 통해 선진국형 기부문화 정착의 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2011년1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시작했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당초 지역사회 내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후원자를 발굴해 한 가정씩 모두 100가정만 보듬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초 목표를 훨씬 뛰어 넘어 2019년 5월 현재 558호 가정에 총 32억 원의 후원금을 연계해 ‘서대문만의 나눔복지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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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을 통해 공적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이 결연을 한 독지가로부터 생활 실태에 따라 매월 기초생활유지와 자립, 진학 등을 위한 후원금(매월 10만~50만 원)을 받는다.


후원기간은 결연을 맺은 시점부터 자립할 때까지며, 1년 단위로 재결연 여부가 결정된다.


사업 초기에는 기업과 단체, 종교기관 등에서 주로 참여했지만 사업이 활성화되며 개인 후원자도 늘었다.


각종 동호회, 직능단체, 친목회 등에서 소속 회원들의 소액 기부를 모아 월 10만 원 이상 꾸준히 지원할 수 있으면 어느 단체든지 100가정 보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수혜가정은 동 주민센터, 복지기관, 이웃 등의 추천과 자격심사를 거쳐 정해진다.


특히 100가정 보듬기 후원액은 자동이체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대상 가정에 바로 전해져 그 과정이 매우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현황을 보면 9년여 동안의 전체 결연 558가정 중 241가정에 대해 지금도 후원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317가정은 후원이 종결됐는데 ‘생활환경 호전’이나 ‘사망 등 자연발생적 요인’이 전체 종결 사례 중 69.1%(219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결연가정은 한부모(모자, 부자)가정과 조손가정이 56%로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노인가구가 13%, 다문화가정이 3%, 기타 저소득가정이 27%였다.


후원자는 사업체가 51%, 단체가 22%, 개인이 15%, 종교기관이 12%였으며, 월 후원금액은 10만 원대 45%, 20만 원대 44%, 30만 원대 9%, 50만 원이 2%였다.


100가정 보듬기 결연서에는 ‘나는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한 사람씩’이라는 마더 테레사의 경구가 들어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100가정 보듬기가 평범한 시민들도 참여해 서민이 서민을 돕는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부자에게는 사회공헌의 기회를, 결연가정에는 생활과 학업에 도움을 주는 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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