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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롯데월드 공사 2년 5개월만에 재개되지만…더 깊어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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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신 회장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틀간의 휴식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신 회장은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틀간의 휴식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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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상징이었던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월드 공사가 2년5개월 만에 재개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뉴 롯데' 실현을 위한 해외 영토 확장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의 제재가 완전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라 신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선양 롯데월드 공사가 이달 10일 재개된다. 롯데는 장기간 사업이 중단된 점을 감안해 본격적인 대규모 공사에 앞서 준비 공사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선양 롯데월드 사업은 축구장 면적의 23배가 넘는 면적(16만㎡)에 예상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투입된 금액만 2조원가량이다. 선양 롯데월드는 당초 올해 호텔과 오피스를 비롯해 실내 테마파크, 쇼핑몰 등을 갖춘 '롯데타운'으로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2월 중국 당국이 소방법ㆍ위생법 위반 등을 이유로 전체 공정의 55%가 진행된 상태에서 돌연 공사를 중단시켰다. 선양 롯데월드는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이 우선 개점하고 호텔과 오피스, 놀이시설 등은 계속 공사 중인 상황이었다. 이후 지난달 15일 중국 당국이 롯데월드와 호텔 등에 대한 시공 인허가를 내주면서 공사가 재개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일단 선양 롯데월드 사업 재개로 큰 짐을 던 상황이다. 이번 중국 당국의 인허가는 건설을 통한 경기 부양을 기대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어 당분간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또 최근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져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재계에선 롯데가 탈(脫)중국 작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선양 롯데월드에 대한 직접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현재 운영 중인 선양 롯데백화점은 사드 보복 이후 고객이 줄면서 수백억 원대 적자가 났다. 여기에 2조원이 투입됐고, 1조원을 더 투입해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롯데 역시 완공 이후 매각이나 임대, 용도 전환 등을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사드 제재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 단체관광 제재가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롯데는 제외돼 있다. 올해 초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보험이 자사 임직원 3700여명을 한국으로 포상여행을 보냈지만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등 사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롯데 계열사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롯데는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2016년 6월 착공한 이 공장의 총사업비는 31억달러(약 3조6028억원)로 롯데 투자 지분이 90%에 달하며, 국내 단일 기업의 투자액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예정이다. 신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은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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