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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CIA 요원, 中 스파이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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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중국에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가담한 혐의를 인정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CIA 요원으로 10년 이상 활동했던 제리 춘싱리 씨는 법원에서 2010~2018년 사이 중국 스파이 요원들과 교신했으며 비밀 정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하려고 공모했다고 시인했다.

또 개인 계좌에 수십만달러의 설명할 수 없는 돈이 입금된 사실도 인정했다. 다만 그가 실제로 어떤 비밀 정보를 중국에 넘겼는지, 그의 개인 계좌에 입금된 돈의 출처가 중국 정부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리씨는 2010년 중국 선전의 한 개인적 저녁 모임에 참석했다가 중국의 한 요원으로부터 현금 10만달러와 평생을 보장해주겠다는 약속을 대가로 정보 제공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국가과 동료들에 대한 비극적인 배신"이라고 말했다.

리 씨의 혐의 시인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법정에서 형량 감경을 위한 유죄 시인 협상 과정에서 나왔다. WSJ은 리씨에 대한 최종 선고는 8월23일 내려질 예정으로 약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리 씨 외에도 앞서 미 국방정보국(DIA) 요원 출신인 론 한센과 전 CIA 요원 케빈 멀로리 등도 돈을 받고 중국에 기밀문건을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전ㆍ현직 정보관리들을 매수해 스파이로 활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외교협회 연설에서 "중국보다 더 광범위하고 심각한 정보수집 위협을 제기하는 국가들은 없다"며 중국이 정보기관, 국영기업, 유학생, 연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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