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원인 '전기 합선' 가능성…佛당국, 긴급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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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으로 성당 내부 전기 합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성당의 추가 붕괴 등을 막기 위해 긴급 보수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수사 당국은 성당 개·보수를 위해 지붕 쪽에 설치된 비계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지난 15일 저녁 파리 구도심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 쪽에서 발생한 화재가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쪽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비계에 설치된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에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AP는 익명의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파리 경찰 조사관들은 전기 합선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사관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통해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놨으나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로 성당 내부에서의 정밀 조사는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계를 설치한 유럽 에샤포다주 측은 전기회로 과부하 등에 따른 발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2 방송에 "비계에 간이 엘리베이터가 있고 물론 전기장치도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성당 건물에서 7~8ｍ 떨어져 있고 안전규정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성당 개·보수 업체 관계자와 교회 관계자 40여명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진행했고 일부 진입이 가능한 현장 조사도 한 상태다. 하지만 성당 내부가 붕괴할 위험성도 남아있어 현장 조사가 실시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정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건물 외벽 등을 떠받치는 목재 지지대를 놓고 비계를 설치하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는 석조상 등을 떼어내는 식이다.

또 이번 화재로 아치형 석조 지붕에 구멍이 곳곳에 생겨 비가 내릴 경우 남아있는 지붕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번주 중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도 있는 상황이어서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천막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르파리지앵은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