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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 vs “민폐” 아파트 곳곳서 셰어하우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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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
"새로운 형태 주거" vs "입주민 불편 초래"

“공유 경제” vs “민폐” 아파트 곳곳서 셰어하우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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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셰어하우스 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인천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요즘 '소란스러운' 이웃 때문에 골치다. 옆집이 '셰어하우스(share house)'로 쓰여서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명이 주거공간을 공유하며 거주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이다. 평범한 옆집이 어느날 주인이 거주하지 않는 '하숙집'이 됐다고 보면 된다.

A씨의 경우 옆집 셰어하우스에 1명이 살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점차 구성원이 늘어나 4명이 동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셰어하우스는 통상 1인 가구라 방 개수만큼 사람을 받는다. '서로 모르는' 4인은 단기 거주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복도에 쓰레기 더미를 쌓아두고 며칠씩 방치하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고 복도에 마구 버리기까지 했다. 밤늦게까지 온갖 소음이 들려오는 탓에 잠도 제대로 못잘 지경에 이르렀다.


몇 번이나 찾아가 항의를 했으나 서로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고 우기기만 했다. A씨는 "옆집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주거 공유도 좋지만 자신이 편리하자고 남의 일상을 망쳐서야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유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젊은 층 사이에서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기존 주민과 셰어하우스 이용자 간 마찰도 잦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의 특성상 쓰레기 처리 문제나 소음, 주차문제 등으로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대형 평형 아파트에 마련된 셰어하우스. 전용 128㎡인 이 아파트에는 8명이 거주하며, 방 3개를 1인실 1개, 2인실 2개, 3인실 1개로 나눠 쓰고 있다.(자료:우주)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대형 평형 아파트에 마련된 셰어하우스. 전용 128㎡인 이 아파트에는 8명이 거주하며, 방 3개를 1인실 1개, 2인실 2개, 3인실 1개로 나눠 쓰고 있다.(자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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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셰어하우스 운영자와 입주민간 고소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기존 입주민들이 한 세대의 셰어하우스 운영에 반대해 세입자들에게 아파트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고 실제로 일부 세입자가 빠져나가자 운영자는 입주민들을 영업방해 등으로 고소했다.

고급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도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을 이용해 숙박하는 관광객들 때문이다. 대부분 관광 목적으로 숙박을 하는 탓에 밤새 술을 마시고 떠들거나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반복됐다. 급기야 일부 아파트에선 공유숙박이 적발될 경우 출입 카드를 정지하거나 질서 위반금을 부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럿이 함께 사는 집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는 등의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며 "최근 주민 마찰로 인한 범죄도 자주 벌어지는 만큼,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서로 배려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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